“시원해 지면 한번 얼굴 봐요” 라고 했던 사람들이 하나씩 생각나면서 저녁약속을 잡으며 묵직한 레드 와인 한 병을 챙겼다. 너무 더운 날 마시기엔 부담스러웠던 레드 와인이 선선한 가을만 되면 푸근하게 와 닿는 묘한 매력이 있다. 레드 와인 속에는 가을의 향기가 묻어난다. 그래서 사람들은 가을을 ‘와인의 계절’ 이라 부르기도 하나보다.
레드 와인이 고혈압과 심장병 예방에 좋다는 의학적 보고가 보도되면서 인기를 끌었던 레드 와인은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에도 매우 인기 있다. 국내에서 전체 와인 소비의 거의 90%가 레드 와인이고 그 나머지가 화이트 와인과 스파클링 와인이라고 하는데 다른 나라에 비해 우리는 레드 와인을 더욱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아마도 그것은 바로 이 레드 와인이 건강에 좋다는 이유 때문 이었을 것이다.
와인은 ‘인류에게 있어서 가장 오래된 약’ 이라 일컬어졌고, 우리 인생에 있어서 즐거움과 유익함을 동시에 가져다 준다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 할 수 있다. 아마도 이러한 이유 때문에 와인을 마시는 것이 취미가 되었고, 전통적으로 마셔오지 않았던 아시아 지역까지도 와인을 적극적으로 마시게 된 이유일 것이다.
반면에 와인이 건강에 좋다고 전해온 이야기가 ‘와인제조업자들이 판매를 촉진하기 위한 목적’으로 쓰인다 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실제로 많은 유명 연구소에서는 단지 민간전승 되어온 이야기가 아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실제로 연구결과 와인에게서 더 많은 다른 장점들도 발견하게 되었다는 의학 보고 기사들을 자주 접하게 되는데 그 내용들을 소개한다.
레드 와인의 떫은 맛을 주는 탄닌(Tannin)에는 폴리페놀(Polyphenol)성분이 있는데 이것은 항산화 작용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여 노화 방지를 한다고 한다. 그래서 와인은 화장품의 원료로도 사용된다. 또한 이 성분은 감기예방에도 효과적이라 한다.
그 이외에도 와인에는 다양한 미네랄과 비타민이 있다고 하는데 칼륨이라는 미네랄, 소디움, 마그네슘, 칼슘, 철분, 인, 비타민 B 와 P 등을 함유하고 있으며 케르세틴으로 알려진 강한 항암 성분도 가지고 있는데 이 포도 주스의 발효 성분이 인체에 들어가면서 활성화가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와인은 또한 발암 예방을 위한 성분으로 알려진 갈산 성분도 있다고 한다. 그 이외에도 와인은 불면증이나 스트레스 예방 그리고 소화 기능을 향상시키는 역할도 한다고 한다.
이렇게 나열하고 나니 와인이 무슨 만병통치 약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와인은 오로지 포도가 자연 발효된 자연식품일 뿐이다. 다른 식품들도 나름 데로 몸에 좋은 성분들을 가지고 있듯이 와인 또한 그 중의 하나인데 ‘즐거움과 유익함을 동시에 제공한다는 매력’이 있다는 것이 필자에겐 흥미로운 것이다.
아무리 좋다고 해도 너무 과하면 독이 되듯이 와인도 그러하다. 어른의 우유라 불릴 정도로 좋다는 와인도 결국은 알코올 성분이 있기에 하루에 1-2잔 정도로 음식과 함께 적절하게 마신다면 매우 유익하나 너무 많이 마시면 몸에 해롭다는 것도 꼭 기억해 둘 일이다.
와인과 건강에 관련된 보다 많은 의학적인 자료들을 보고 싶다면 와인21닷컴에서 내과원장인 심규식 원장이 소개하고 있는 ‘심규식의 와인과 건강’ 코너에서 의학 보고서를 번역한 내용들을 참고하기 바란다.(▶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