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홈런 2방맞고 시즌 3패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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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쉽게 카운터 펀치를 맞았다. 비틀거리면서 버텨나갔지만 정신을 차렸을땐 이미 승부는 돌이킬 수 없을만큼 기울어져 있었다.

23일(이하 한국시간) 애너하임 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한 박찬호(31·텍사스 레인저스)가 초반의 위기를 넘지 못하고 다시 한 번 패전(1승 3패)의 멍에를 썼다. 5와3분의 1이닝동안 6개의 피안타를 맞았고 사사구를 2개나 내줬다. 탈삼진은 1개. 7실점했지만 수비진의 실책으로 자책점은 6점이 됐다. 대량실점으로 인해 방어율도 3.92에서 5.19로 크게 나빠졌다.

첫 공격. 첫 타자와의 대결에서 승부가 갈렸다. 기회가 먼저 찾아온 것은 레인저스. 선두타자 마이클 영이 볼넷을 얻었고 다음타자 행크 블레이락은 투수앞 땅볼을 쳤으나 상대투수 바톨로 콜론의 송구실책으로 무사 1, 2루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다음부터가 문제였다. 알폰소 소리아노의 보내기 번트는 3루주자를 횡사시켰고 브래드 풀머의 외야플라이-데이비드 델루치의 삼진으로 한 점도 뽑지 못하고 1회를 마쳤다.

위기도 박찬호에게도 곧바로 찾아왔다. 첫 타자와의 대결.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 3볼. 연속 3개의 볼을 던진후 2개의 스트라이크를 던졌다. 그러나 마지막 1개의 공이 타자의 몸을 맞췄다. 대런 얼스테드의 내야땅볼로 선행주자를 잡았으나 다음타자 제프 다바논에게 안타를 맞고 1사 1,2루의 위기를 맞았다. 가장 까다로운 타자라던 블라디미르 게레로를 3루땅볼로 잡아낼때만해도 쉽게 이닝을 마칠 것 같았다. 그러나 초구를 힘껏 받아친 트로이 글로스의 공은 맞는 순간 까맣게 넘어가는 3점짜리 홈런이었다.

2회초 공격에서 랜스 닉스의 홈런으로 2점을 따라붙었으나 흔들린 박찬호의 제구력을 잡아주진 못했다. 2회말에만 3개의 안타와 실책을 범하며 3점을 더 내줘 6-2로 크게 벌어졌다. 박찬호는 3회와 4회를 무실점으로 넘겼지만 5회 다바논에게 홈런을 맞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레인저스는 7-5까지 따라붙었으나 더이상 점수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패했다.

한편 플로리다 말린스의 최희섭은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벌어진 필라델피아 필리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개의 안타를 쳐내며 타율을 0.270에서 0.286으로 끌어올렸다. 5타수 2안타 1득점했고, 올시즌 3번째 한 경기 2개의 안타를 기록했다. 연속경기 출루기록도 11경기로 늘렸다. 1루수에 5번타자로 출장한 최희섭은 2번째와 4번째 타석에서 각각 브렛 마이어스와 아모리 텔레마코에게 안타를 뽑아냈다. 2번째 타석의 중전안타때는 연속안타로 홈을 밟아 득점을 기록했다.말린스는 9-7로 승리하며 3연승을 올렸다.

Joins 유효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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