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꼬마가수 조르디 활동재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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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지난 92년 『어린 아이가 되기는 너무 힘들어』라는 노래로 네살의 나이에 일약 세계적 꼬마스타가 됐던 조르디(사진)가 최근 「연예인」으로서 활동을 재개해 화제가 되고 있다.어린 아이의 중얼거림에 가까운 조르디의 『어린아이가…』는 당시 한국은 물론 전세계에서 공전의 인기를 끌며 무려 6백만장의 앨범이 팔려나가는 대히트를 친 바 있다.
이 덕택에 조르디는 그해 프랑스에서 최고 흥행가수를 기록,2백억프랑(3조2천억원)을 벌어들이며 돈방석에 올라앉기도 했다.
대중매체에 하도 시달리던 조르디는 이후 프랑스 서부에 있는 고향에서 은둔에 가까운 생활을 하며 평범한 초등학생 으로 돌아갔다.그러던 조르디가 최근 4년만에 『오락(Recreation)』이라는 신곡을 발표하는 한편 디스코텍의 DJ로 나선 것이다.
조르디는 이 신곡에서 한층 성숙된 음악성을 발휘하고 있다고 부모는 평가하고 있지만 4년전의 폭발적 인기는 크게 퇴색한 분위기다. 이처럼 반응이 신통치않자 프로듀서를 대신하고 있는 조르디 부모는 조르디의 고향에 「조르디 클럽」이라는 어린이 전용디스코텍을 만들어 대대적 홍보에 나서고 있다.
조르디는 6세부터 15세까지의 어린이를 고객으로 한 이 디스코텍에서 일요일마다 자신의 노래를 부르는 것은 물론 어린이용 대중가요를 틀어주며 DJ로서도 한몫 하고 있다.
조르디의 부모는 여전히 연간 6천장의 팬레터가 쏟아지고 있다는 점에 자신을 얻고 이 조르디 디스코클럽을 전국으로 확산시킬계획까지 마련해놓고 있다.
파리=고대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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