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해외투자 자기자본비율 20% 유지-나웅배부총리 밝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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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나웅배(羅雄培)부총리는 10일 해외투자 때의 자기자본 조달비율(20%)을 낮출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羅부총리는 이날 호텔신라에서 열린 아시아 소사이어티 국제회의에서 『대부분의 해외투자가 재벌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 현실에비춰볼 때 은행대출이 집중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자기자본비율은 유지돼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나 이날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종합상사 부서장 모임을 갖고 자기자본 비율을 비롯한 해외투자 관련규제완화를 요구했다.
羅부총리는 또 금융시장 개방과 관련,『갑작스런 개방에 따른 원화절상 등 부작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조심스럽게 점진적으로 개방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원화절상으로 인해 한국은 올 1.4분기에만 60억달러의 무역수지적자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연사로 나선 최종현(崔鍾賢)전경련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시장개방도 결국은 민간차원에서 이뤄져야 하며 자연스러운 경제의 흐름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는 하루빨리 없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칼라 힐스 전미국무역대표부 대표는 『지난 25년간아시아지역의 무역은 13배나 증가했으며 이 과정에서 아시아국가만큼 혜택을 본 지역도 없다』며『최근 들어 아시아국가사이에서 다시 보호주의가 떠오르고 있다』고 우려했다.
힐스 전대표는 이어 『앞으로 계속해 이같은 수입규제가 지속될경우 미국 등 선진국가들과의 마찰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국가가 규제정책에 계속 매달리는 것은 매우 위험한 발상』이라고말했다.
이수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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