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물량 하반기에 쏟아져-증자.기업공개 규제 대폭 풀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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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지난해 「5.27 증시안정화대책」이후 억제돼온 기업공개및 증자에 대한 규제가 7월부터 대폭 완화된다.
이에 따라 3.4분기중에만▶일반기업의 유상증자 9천억원과 공개 4천억원▶금융기관 증자및 공개 7천억원▶한국통신주식 매각 5천억원 등 총 2조5천억원의 주식물량이 증시에 공급된다.
〈관계기사 35면〉 지금까지 금융기관 증자및 공개는 사실상 금지돼왔고 일반기업의 경우▶증자는 월별로 2천5백억원▶공개는 분기별로 2천억원 한도에서만 허용돼 왔다.
물량 공급이 이렇게 늘어나면 주식가격에는 별로 좋지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재정경제원은 8일 기업들이 증시를 통해 원활하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공개및 증자 규제를 이같이 완화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일반기업=유상증자는 현재보다 월 5백억원이 늘어난 3천억원씩 허용된다.다만 대기업으로 증자물량이 몰리는 것을 막기위해 10대 그룹 계열기업 순위는 뒤로 밀린다.
대신 2조4천억원에 달하는 일반기업의 공개수요를 감안,공개물량은 지금보다 두배 늘렸다.이에 따라 94년부터 공개를 기다리고 있는 LG반도체의 공개 가능성이 높아졌다.LG반도체는 주당공모가를 2만원정도로 잡을 경우 총 2천억원의 물량 부담이 있어 그동안 공개가 미뤄져 왔다.
◇금융기관=그동안 미뤄져온 한미은행을 비롯,은행들의 증자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이미 한미.보람.하나 등 20개 금융기관은 이날 증권거래소 공시를 통해 3.4분기중 납입이 완료되는 유상증자를 추진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자기자본비율이 6.06%로 국제결제은행(BIS)이 요구하는 8%에 못미치는 국민은행에 대해서는 증자 대신 3억달러(약 2천3백40억원)규모의 주식예탁증서(DR)발행을 허용하겠다는 것이 재경원의 방침이다.
DR발행이란 외국인에게 국내기업 주식의 소유권을 파는 것이기때문에 발행한 만큼 은행의 자본금이 늘어나게 돼 사실상 증자의효과를 갖는다.이와 함께 동양.서울.제일 등 상호신용금고의 공개도 일부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공기업 주식 매각=국민은행 주식에 이어 한국통신 주식도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장외시장에서 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된다.
정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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