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최강 만도 격파 파란-KBS배아이스하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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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고려대가 호화멤버의 실업강호 만도위니아를 꺾는 대 기염속에 96KBS배 아이스하키대회 패권을 안았다.고려대는 7일 목동링크에서 벌어진 4일째 경기에서 북미하키리그(NHL)스타출신의 백지선을 영입한뒤 전력이 크게 향상,승승장구하던 만도를 3-0으로 완파,이 대회 최대의 파란을 일으켰다.이로써 고려대는 3연승을 마크,승자승 규정에 따라 남은 한양대전 경기결과에 관계없이 88년이후 8년만에 우승컵을 되찾는 기쁨을 누렸다.선수전원이 청소년대표 또는 국가대표출신으로 구성된 만도의 패배는 차라리 충격이었다.이날 경기 역시 『방패만으로는 싸움을 할 수 없다』는 평범한 교훈을 여실히 입증한 경기였다.
만도 김세일감독은 경기시작전 고려대 김만영감독을 만나 『3골차 이상 이길 것』이라고 큰소리쳤다.사실 만도는 대학강호 연세대를 6-2로 꺾었고 경희대.광운대.한양대에는 더 큰 점수차로승리한만큼 이같은 큰소리는 당연한 것처럼 여겨졌 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연 결과는 판이했다.게임의 주도권을 잡은쪽 역시 고려대였다.
전반을 득점없이 마친 고려대는 2피리어드부터 특유의 스피드와팀워크로 기습을 펼치다 3분쯤 만도의 패스를 중간에 차단한 최신일의 어시스트를 받은 3년생 골게터 박성민이 선취골을 뽑아 승기를 잡았다.
3피리어드 들어 고려대는 총공세를 펼친 만도의 허술해진 수비망을 거푸 뚫으면서 이호정(4분)과 김경민(11분)이 멋진 역습을 착실히 득점으로 연결,3-0으로 달아나 대어를 낚았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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