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파상외교 공세에 대만 위축-중국 입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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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지난 3월 무력대치 국면까지 치달았던 중국과 대만이 아프리카.중남미를 대상으로 '외교 대결'을 벌이고 있다. 중국의 대대적인 제3세계 공략앞에 대만은 몸을 움츠려 '실리외교'를 펼치고 있다.
중국은 아프리카 등 제3세계 외교를 대폭 강화,대만 외교가 파고들 공간을 아예 남겨두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장쩌민(江澤民)국가주석은 8일부터 22일까지 이집트.에티오피아.케냐.말리.나미비아.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6개국을 순방하기위해 베이징(北京)을 떠났다.
최근에는 대만의 최대 수교국인 남아공(南阿共)과 대(對)대만단교조치를 전제로 한 양국간 국교 수립에 합의,오는 20일 취임할 리덩후이(李登輝)대만 총통에게 타격을 줬다.
이에따라 대만과 수교한 9개 아프리카 국가중 상당수가 줄줄이남아공의 뒤를 따를 전망이다.
중국은 아프리카.중남미 국가들이 대만을 지지하는 주원인이 경제적 지원인 점을 중시,이들 국가에 대한 경제 지원.협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남아공에 대해 무역상 최혜국대우(MFN)를 약속하고 수단에 대해서는 석유개발 프로젝트 원조를 다짐했다.
지난해 7월이후 현재까지 12개 아프리카 국가와 정부차원의 저리 차관계약을 체결했으며 중남미 국가에 대해서도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문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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