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집권 보수당 지방선거 참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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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존 메이저총리가 이끄는 영국의 집권 보수당이 2일 실시된 지방의회선거에서 야당인 노동당에 참패했다.
BBC 방송은 3천31명의 지방의원을 뽑는 이날 선거에서 3일 오전(현지시간)현재 보수당이 5백12석을 얻은 반면 노동당과 자유민주당은 각각 1천7백29석과 6백24석을 획득했다고 보도했다.
나머지 지역은 개표가 진행중이지만 보수당은 유권자의 27%를,노동당과 자유민주당은 각각 43%,26%를 얻은 것으로 계산됐다.지방선거 참패로 하원 6백51개 의석중 1석 많은 의석으로 집권한 보수당이 얼마동안 더 정권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 이번 지방선거는 앞으로 12개월안에 실시해야 하는 총선을 앞두고 여론의 방향을 보여주는 마지막 시험대로 평가돼 영국 언론은 벌써부터 보수당의 총선 패배를 예상하고 있다.심지어의회내 일부에선 메이저총리가 총선실시 이전에 물러날 것 이라는추측마저 나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보수당의 이번 지방선거 패배가 충분히 예상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보수당 정권이 재정적자 해소및 세금감면을 정책의 최우선 목표로 정함에 따라 복지혜택이 크게 줄었고 중산층이하 다수계층에는이 점이 불만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또 보수당내 우파세력들은 사사건건 메이저의 당권에 도전,지도력에 흠집을 낸 반면 노동당은 94년 토니 블레어가 당권을 잡은뒤 젊고 참신한 이미지를 확산시켜 인기를 높여왔다.한편 메이저총리는 3일 보수당이 지방의회선거에서 참패했다 하더라도 내년총선까지 경제회복을 달성,총선을 반드시 승리로 이끌어 보수당이연속 5번 집권할 것이라고 말했다.

<표 참조> 런던=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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