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리적 間選으로 直選부작용보완-연세大 총장직선제 폐지배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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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연세대 재단 이사회가 지난달 30일 의결한 신임총장 선출방식은 다른 대학에 상당한 파급이 예상된다.그동안 여러 대학에서 총장 직선제 존폐여부를 두고 논란을 빚어왔으나 대학사회에 영향력이 큰 연세대가 직선제를 폐지키로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연세대 이사회가 의결한 총장선출 방식은 교수들의 자치기구인 교수평의회를 통한 총장의 직선제가 아닌 「총장 후보 추천위원회」가 추천한 후보를 이사회가 최종결정하는 방식의 총장선출 간선제 도입.
교수10명을 비롯,학생.직원.사회유지.동문.기성회대표 등 각2명씩 모두 20명으로 구성된 추천위원회가 3~5명의 총장 후보를 추천하면 재단 이사회가 최종 임명하는 방식이다.특히 추천후보중 1명은 반드시 외부인사를 포함,추천토록 해 학외의 유능한 인사를 영입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았다.
또 대학 구성원 대표는 물론 동문.학부모.사회유지를 모두 총장 선출에 참여시켜 대학사회의 공감을 얻는 인사를 총장으로 추대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지금까지 연세대는 학교.동문.재단 등이 추천한 후보를 이사회가 결정했으나 교수평의회가 투표를 통해 결정하는 학교측 후보가사실상 총장으로 선출되는 직선제 방식을 채택해와 총장 선출이 대학사회 전체의 공감을 얻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 아왔다.
연세대 재단사무처 관계자는 『93년 송자(宋梓)총장 취임 이후부터 직선제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들이 불거져 나오기 시작했다』며 『최근들어 기성회와 직원노동조합이 총장 선출 참여를 강력하게 요구,교내 구성원들이 모두 참여하는 합리적 인 방안으로간선제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학내 민주화 명목으로 도입된 직선제가 교수들간의 파벌조성,소신있는 행정 결여 등 많은 문제점을 드러냈다』며 『학생대표.학부모대표를 추천위원에 포함시킨 만큼 민주적 절차에도 하자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연세대 교수평의회 이상조(李相朝.화학과)간사는 『공식적 입장은 의장단회의를 통해 결정될 것』이라며 『학교측의 결정을 전면 수용키는 힘들다』고 말했다.
총장 직선제 폐지를 놓고 일부 대학에서 교수와 재단간에 갈등이 빚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연세대 이사회의 결정이 대학가 총장선출 풍토개선에 전기가 될수 있도록 대학 구성원들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김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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