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도울 미국大選 4대 변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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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어느 나라나 선거결과를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그 나라 나름대로의 변수가 있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미국의 경우는 어떨까.
미국 여론조사 기관들은 지금 당장 선거를 치른다면 민주당 후보인 빌 클린턴 대통령이 공화당 후보인 봅 도울 상원 원내총무보다 유리하겠지만 6개월 뒤 치러질 선거에서는 다음의 네가지 변수에 따라 도울의 역전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다는 데 대개 의견이 일치한다.
바로▶저소득.저학력 여성 유권자▶가톨릭 유권자▶경제 이슈▶텍사스 부호 로스 페로의 출마 여부 등이다.
저학력.저소득 근로여성 표가 중요한 것은 이들이 여성 유권자의 절대 다수이기 때문.
이들은 지난 94년 의회선거 때 공화당을 더 많이 지지했다.
민주당 지지성향의 대졸 이상 고학력 여성은 소수다.
저소득층은 그러나 민생문제 해결정도에 따라 지지대상이 상당히바뀐다.클린턴이 최저임금 인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이다.
중서부 유권자의 다수인 가톨릭 세력도 무시할 수 없다.
중서부는 남부 아칸소주 출신의 클린턴보다 중부 캔자스주 출신의 도울에게 더 유리하다.그럼에도 클린턴이 기대하는 것이 있다.보수성향이 강한 중서부 가톨릭이 도울의 중도적 입장을 탐탁하게 여기지 않는 만큼 공략의 틈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도울 측은 표를 뺏기지 않으려고 미시간주의 존 엥글러나 오하이오주의 조지 보이노비치 등 2명의 가톨릭계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부통령후보)로 검토중이다.경제 이슈는 언제나 미국 선거의 큰 변수다.
클린턴은 92년 선거 때 불황을 최우선 이슈로 부각시켜 재미를 보았었다.그러나 지금은 미국경제가 호황무드를 타고 있다.언뜻 보면 집권하고 있는 클린턴 측이 이로울 것 같지만,반대로 92년 때처럼 경제 이슈를 부각시켜 득을 볼 수 없으므로 상대적으로 더 불리하다는 분석도 있다.
보수 성향인 페로의 행보는 결정적인 변수다.
지난 92년 대선에 나서 공화당 조지 부시 당시 대통령을 낙선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그가 이번에도 출마해 또 다시 보수성향 표를 끌어간다면 도울은 크게 불리하다.반대로 페로가 안나온다면 클린턴이 상대적으로 불안하다.최근 조사결 과 92년 페로를 찍은 유권자들이 각각 도울과 클린턴을 지지하는 비율은 2대1이었다.
워싱턴=진창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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