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살 투혼 불사른 서울 성산중 박재우 교사복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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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세계챔피언에 오른뒤 복서와 교사 겸업을 그만두겠다.』 중학교 교사가 프로복서로 사각의 링에서 서른살 투혼을 불사르고 있다.현재 국내 주니어 라이트급 랭킹 2위인 서울성산중 체육교사박재우(30.대한체육관)씨.
89년4월 프로입문 이래 그의 프로통산 전적은 7승(5KO승)1무3패.KO는 모두 1,2회에 거두는등 강력한 펀치력을 구사하고 있다.
그는 5월4일 공석인 주니어 라이트급 한국챔피언 자리를 놓고동급 국내랭킹 1위 윤동철(대원체육관)과 한판승부를 벌인다.
동양태평양 랭킹 8위인 박은 동양태평양 랭킹 1위인 라이벌 윤과는 이미 한차례 무승부를 기록하고 있어 팽팽한 접전이 예상된다. 그는 지난2월 스파링 도중 오른쪽 팔에 전치8주의 부상을 입었으나 보름전 깁스를 풀고 본격훈련에 돌입했다.
매일 새벽 1시간30분 가량 앞산을 오르는 로드워크와 오후 2시간30분씩 샌드백을 두드리는 맹훈련이다.
그가 복싱과 인연을 맺은 것은 중3때인 지난 81년.춘천에서의정부중으로 전학온 그는 바로 의정부 대한체육관을 찾았다.TV를 통해 박찬희와 오쿠마쇼지의 대결을 보고 복서가 되겠다는 생각을 갖게됐다는 것.
89년 서울대 체육학과를 졸업하고 첫 발령지인 대청중학교 교사로 근무하면서 한때 아이스하키팀 감독을 맡기도 했으나 복싱에대한 열의는 식지않아 계속 글러브를 놓지않았다.
『제자들의 응원이 큰 힘이 됐습니다.』 지난해 7월에는 처음으로 해외원정에 나서 일본 도쿄 고라쿠엔 체육관에서 현 동양챔피언 하다케야마에게 2회 KO패 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9월 필리핀 국내 랭킹 9위인 알베르토 바라바를 1회KO로 간단히 물리치고 재기에 성공했다.박용민 대한체육관장(41)은 『체력이 약한게 흠이지만 페이스 조절이 좋고 침착한 플레이가 뛰어나 가능성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김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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