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기공,창단3년만에 4강 파란-대통령배고교야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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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야구에 관한 한 무명에 가까운 청주기공이 창단 3년 만에 전국대회 4강에 오른 열매 뒤에는 충북야구의 전통을 살리겠다는 선수.학교.동문 모두의 정성이 깃들여있다.
92년 청주고 야구팀이 해체된 뒤 충북에는 세광고 하나밖에 남지않은 상황에서 야구를 사랑하는 청주인들은 고교야구팀 창단을염원했고 각계각층의 힘을 모아 94년 3월12일 청주기공 야구팀의 탄생을 보게 됐다.
첫해 9명의 선수로 야구팀을 시작한 청주기공은 광주상고.덕수상고.중앙대 등 명문팀 감독을 역임한 최주현(48.사진)씨를 창단감독으로 맞이해 원년부터 무서운 신예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봉황기대회에서 전통의 강호 마산상고를 꺾어 파란을 일으키기 시작한 청주기공은 이번 대회에서는 선수들의 경험이 축적돼 신생팀답지 않은 침착한 경기운영을 보이며 강릉고.경남고 등 강호를 꺾음으로써 명문팀으로 자리잡는 계기를 맞 이하게 됐다. 특히 지난해 출전했던 전국대회 여섯 경기에서는 모두 4강이상을 차지한 강호들과 1회전에서 맞붙어 수준높은 경기를 펼쳤고 겨울훈련에서 새벽바다에 몸을 담그는 극기훈련으로 선수들은 어느 팀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과 근성을 키웠다.
최감독은 『지원을 아끼지 않은 학교와 동문에게 감사하고 무엇보다 차분히 경기를 이끌어나간 대견스런 선수들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곽보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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