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올림픽, 패션업계 '전쟁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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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은 패션업계 입장에서도 큰 행사다. 이번 2008 베이징 올림픽은 역대 어느 올림픽보다 패션업체들이 선수들에게 많은 관심과 투자를 하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에서는 200여개국의 대표팀 유니폼 디자인과 스폰서를 맡기 위해 나이키, 아디다스 같은 전통의 운동복 제조업체 외에도 패션브랜드들이 선수들에게 자신의 브랜드를 입히기 위해 보이지 않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인터네셔널헤럴드트리뷴(IHT)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미국 올림픽 선수단은 폴로 랄프 로렌이 제작한 유니폼을 공식 유니폼으로 채택했고, 신체 장애자들이 출전하는 올림픽에서도 대표선수들이 이 브랜드를 입을 예정이다.

노먼 벨리햄 미국 올림픽위원장은 “시간을 초월하고 미국적인 디자인으로 만들어진 랄프 로렌이야말로 미국 올림픽 대표팀에 가장 적합한 옷이다”며 “랄프 로렌은 전세계에서 미국을 빛낼 선수들의 입장을 잘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폴로 랄프 로렌에서 홍보 및 마케팅을 책임지고 있는 데이비드 로렌 사장은 “우리 회사가 스포츠 마케팅에 참여함으로써 전세계 스포츠 시장에 신선함과 우아함을 선사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또 “전세계를 통틀어 약 4억명에 달하는 인구가 24시간 동안 이어지는 TV중계를 통해 이번 올림픽을 시청할 것으로 집계됐으며 이는 랄프 로렌이라는 브랜드를 널리 알리게 되는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고 덧붙였다.

올림픽을 후원하고 있는 다른 의류업체들과 같이 랄프 로렌도 이번 달부터 대표선수들이 입고 있는 똑 같은 제품을 일반인들에게 판매할 계획이다.

캐나다는 허드슨스 베이 컴파니(Hudson's Bay Company)라고도 알려진 의류업체 Hbc가 제작한 흰색과 빨간색 바탕에 금색 단풍나무 잎이 그려진 옷을 채택했으며 영국은 리 쿠퍼(Lee Cooper)라는 데님옷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업체에 유니폼을 맡겼다.

그 외 주목할 만한 스폰서 업체는 주최국인 중국이 출전하는 28개 종목가운데 22개 종목에서 뛰는 선수들에게 유니폼을 제공하게 된 나이키다. 레슬링, 필드하키, 펜싱, 육상 등에 출전하는 중국 선수들은 나이키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게 됐다.
미국 다음으로 중국이 가장 큰 시장인 나이키는 주최국 선수들에게 자사의 유니폼을 입히게 됨으로써 매출이 급증 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인스닷컴 최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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