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 '위안부영화' 상영 중단소동-우익단체 소행인듯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3면

일제(日帝)에 연행된 전 위안부의 삶을 그린 영화 『나눔의 집』이 상영되고 있던 일본 도쿄(東京)시내 히가시나카노 극장에서 지난 27일 분말이 분사돼 영화 상영이 중단되는 소동을 빚었다. 극장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쯤 『나눔의 집』이상영되던중 객석 뒷자리에 앉아 있던 감색 양복에 야구 모자를 쓴 젊은 남자가 갑자기 소화기와 같은 것을 꺼내 객석을 향해 분말을 뿌렸다는 것이다.
범인은 로비로 나와 영화 배급회사 관계자들에게도 분말을 뿌린뒤 도주했으며 이 과정에서 약 60여명의 관객과 극장 관계자들은 기침을 했으나 큰 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우익으로 보이는 한 단체가 상영 전에 『상영을 그만두라』고 배급회사측에 압력을 넣었다는 점에 비춰 우익단체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중이다.『나눔의 집』은 한국인 위안부 피해 여성들의 현재 생활을 그린 것으로 작년 한국에서 제작 돼 이날 처음 일본에서 개봉됐다.
도쿄=김국진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