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홈뱅킹.폰뱅킹 사고 비밀번호 보안 너무 허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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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컴퓨터 통신망을 통해 계좌이체.예금조회등 각종 은행거래를 하는 홈뱅킹과 전화를 이용한 폰뱅킹서비스에 사용되는 비밀번호를 알아내 다른 사람의 예금을 인출하는 신종 범죄가 잇따라 발생,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홈뱅킹.폰뱅킹의 유일한 보안장치는 숫자로 조합된 비밀번호다.
대부분 홈뱅킹등 이용자들은 비밀번호로 자신과 관련된 주민등록번호.전화번호.사번등의 숫자를 작성한다.
그러나 해커들은 비밀번호를 쉽게 풀어낸다는게 문제다.임의로 사용자와 관련된 번호를 대입해본 뒤 그래도 비밀번호가 풀리지 않으면 숫자를 순열.조합으로 배열해 풀어내는 해커용 소프트웨어「스니프」가 동원된다.
이같은 소프트웨어는 미국에서 수십종이 개발돼 인터네트를 통해제공되므로 현재와 같이 네자리 숫자로 구성된 비밀번호를 해독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는게 컴퓨터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25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구속된 H컴퓨터직원 이윤선(李允善.24.여.경북포항시)씨는 컴퓨터통신 홈뱅킹을 통해 서울영등포구당산동 S기업 申모(24.여.경리직원)씨의 H은행 예금계좌에접속,현금 1백만원을 빼냈다 李씨는 홈뱅킹서비스 사용중 우연히이용자번호.비밀번호에 차례로 「0505」를 입력하자 4백여만원이 입금된 S기업 은행통장과 연결됐고 계좌이체 비밀번호로 같은숫자를 입력해 예금을 인출했다.
한일은행 고객개발부 조재규(曺再圭.39)과장은 『숫자만으로 된 비밀번호는 문제가 있어 영문조합 도입을 검토중』이라며 『우선 이용자번호.비밀번호를 똑같이 작성하면 이용자체가 불가능하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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