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러시아 군사협력 대폭 강화-국제무대 상호 支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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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중국과 러시아가 미.일 신(新)안보선언 등과 관련해 「패권주의에 대항하기 위해」군사분야를 비롯,국제 무대에서의 상호 지지.협력을 크게 강화한다.
양국은 또 장쩌민(江澤民)중국 국가주석과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 간의 핫 라인을 오는 5월 개통한다.
〈관계기사 3면〉 본지는 25일 양국 정상의 베이징(北京)회담 후 발표될 중.러 공동성명 초안을 23일 단독 입수,이같은사실을 확인했다.
성명 초안에 따르면 양국은 정치.경제.군사 등 모든 분야에서우호 협력 관계를 증진키로 했다.양국간 군사 협력은 중.소 국경분쟁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이와 관련,양국은 공동성명을 통해 『냉전이 종식됐음에도 불구,국제사회에 패권주의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밝힘으로써 미국 주도의 세계질서 재편에 대한 강력한 반대의사를 표명하고 유엔이 개혁돼야 한다는 입장도 아울러 밝힐 방침이다 .
한편 러시아는 초안에서 국제정세가 어떻게 변하더라도 대만과는정부 차원 관계를 수립하지 않을 것임을 천명하고 티베트가 중국영토의 일부임을 인정하고 있다.티베트가 중국의 일부임을 러시아가 공동성명 형식으로 인정하기도 역시 이번이 처음이다.반면 중국은 체첸 사태가 러시아 내정 문제임을 공식 천명할 방침이다.
베이징=문일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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