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진 LG.해태 유지현.이종범등 방위병 해제 손꼽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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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오늘 며칠이지.』 LG 이광환감독은 요즘 날짜를 묻는 수가부쩍 늘어났다.하루에도 몇번씩 만나는 사람들에게 날짜를 묻고 시계보다 달력을 더 자주 본다.
30일.유격수 유지현이 방위소집해제되는 날이다.이감독은 유지현이 가세하면 내야수비 불안과 톱타자부재의 고민을 동시에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30일에는 백업 포수 김정민도 돌아온다.
김정민이 돌아오면 타격이 부진한 김동수를 경기후반 쉬게 할 수있다.그렇게 하면 타격도 살아날 것이다.달력을 자주 보기는 김응룡 해태감독도 마찬가지다.겉으로는 LG가 방위병에 따른 전력손실이 큰 것같지만 해태가 오히려 더 심하다.LG보다 하루 빠른 29일.유격수 이종범,투수 이 대진이 돌아오고 다음달 7일이면 선발 한자리를 맡아줄 최상덕이 돌아온다.
김감독은 이종범이 돌아오는대로 유격수와 톱타자를 맡기고 이대진에게 마무리투수를 맡길 생각이다.또 1주일 더 참으면 선발에도 숨통이 트인다.지금이 5월이라면 얼마나 행복할까.
두 감독보다는 덜하지만 삼성 백인천감독도 투수 박충식과 3루수 김한수가 컴백하는 다음달 21일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문제는 방위에서 복귀한 선수들이 그날로 제기량을 발휘해 줄 수 있느냐는데 있다.감독들의 바람대로 이들이 즉시 전력감이 된다면 다음달부터 LG와 해태는 페넌트레이스의 「제2라운드」를 맞게된다.그러나 하루아침에 팀 전력이 크게 상승하 리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오히려 현재 주전으로 뛰고 있는 대체요원들이 갖게될 상실감으로 전력의 누수가 생길 우려가 있다.소집해제 날짜에 한달정도를 보태서 기다리면 어떨까.
이태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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