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자본주의 기업방식 도입-主體노선서 수출지향으로전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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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북한은 향후 경제정책을 「수출지향」에 초점을 맞추고 자본주의기업활동 방식과 형태를 광범위하게 도입하는 방향으로 획기적인 전환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22일 조지 워싱턴대 주최로 열린 「한반도 경제협력회의」에 참석한 북한 대외경제위원회의 김정우 부위원장(차관급)은 이같이밝히고 『북한은 기존의 주체경제노선에서 획기적으로 정책전환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관계기사 2면〉 金부위원장은 기조연설에서 『자본주의 시장에대한 적극적 침투와 국제시장의 논리 및 규범의 광범위한 도입이앞으로 북한이 취해나갈 대외경제정책의 기조』라며 『사회주의 시장이 사라진 마당에 체제존립을 위한 대외경제정책 전환을 모색하고 있는 북한은 「수출지향적」 경제구조 조성을 위해 각종 법률제정과 사회간접자본 투자 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국제적 여건이 변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주체경제」가 대외협력을 무시하는 것은 시대착오적』이라고 언급하면서 『이같은 방향전환을 할 경우 북한경제체제가 갖고 있는 취약성에도불구,이를 극복해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위한 구체적 전략으로 『우선 자본주의 시장에 대한 적극적 침투를 추진하되 남.남협력 차원에서 동남아지역을 우선 대상으로 삼고 점차 중동 및 아프리카 개도국시장을 공략하며 나아가 선진기술 도입을 위한 선진국시장 진출을 도 모한다』고 밝혔다.
또 『교역방식과 교역대상 및 상품 다양화를 모색하는 데 진력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金부위원장은 그러나 『북한의 대외경제협력 노력에도 불구하고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은 서방세계의 대북경제제재와 적대정책에 기인한다』고 비난하면서 『국제시장에서 실추된 북한의 신용도를 제고하기 위해 대외교역에서 「신용확보 최 우선」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워싱턴=길정우.김용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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