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학원 주부들 북적-신데렐라 꿈 키우며 생활에도 활력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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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연기학원 주부반이 인기다.
학창시절,누구나 한번쯤 텔레비전 드라마나 연극무대의 여주인공을 꿈꿔봤을 터.뒤늦게나마 자기 꿈을 찾으려고 용기를 낸 주부들이 학부형 아닌 어엿한 수강생으로 연기학원을 드나들고 있다.
서울 여의도의 연기학원 「엠티엠」의 경우 1년전 신설한 주부반에 60여명의 수강생이 등록된 상태.초등학생.10대 후반 연기자 지망생에 비하면 적은 수지만 열성만큼은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연령도 20대 후반에서 45세까지 다양하다.
엠티엠의 윤승민(尹勝民)전무는『주부반은 케이블텔레비전 출범이후 늘어난 주부연기자 수요에 맞추기 위해 신설했다』면서 『왕년에 못이룬 연기자의 꿈에 뒤늦게 도전하려는 주부들이 꾸준히 찾아온다』고 소개한다.
『연기자를 해보고 싶었는데 워낙 부모님이 보수적이라 말도 못꺼내봤었다』는 주부 김춘순(金春順.37.서울강남구도곡동)씨도 예외는 아니다.학원에 다닌지 8개월째,한 달이면 서너차례 텔레비전 광고나 교양프로그램에 단역으로 출연하는 金씨 는『연기학원을 다니고부터 생활에 활력이 생겼다』면서 『처음엔 반대하던 남편과 아이들이 이제는 더 좋아한다』고 말한다.
꼭 브라운관에 진출하지 않더라도 연기수업 자체가 생활의 큰 활력이 되기도 한다.주부 이정희(李丁姬.34.대구시수성구지산동)씨는 발음교정,시.소설 낭독,자연스런 무대행동 익히기 등 수업을 통해 여러사람 앞에 나서기 싫어하는 성격을 고치게 됐다고말한다. 주부연기반이 개설된 곳은 연기학원 외에 각종 문화센터.수강료는 연기학원의 경우 주3회 1개월에 10만원(교재비 포함),문화센터는 주1회 3개월과정에 6만원.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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