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미국 뉴저지주 교량국장 교포 박성호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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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당산철교 철거 결정은 철회돼야 합니다.미국내 교량관계자들에게도 전혀 알려지지 않은 회사의 「결코 신뢰할 수 없는 보고서」를 근거로 멀쩡한 다리를 철거하겠다는 결정은 재고돼야 합니다.』 한국강구조학회의 초청으로 14일 귀국한 재미교포 교량전문가 박성호(朴聖昊.58.뉴저지주 교량설계국장.사진)씨는 서울시가 오는 12월 당산철교를 철거하기로 한 결정에 대해 정면으로반대한다는 의견을 밝혔다.그는 『당산철교 안전진단을 맡았던 미국 산타페사 보고서는 허점 투성이』라며 『미국에선 당산철교보다훨씬 상태가 좋지 않은 다리도 보수.보강해 사용하는 경우가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朴씨는 현재 뉴욕시에서 지하철을 운행시키면서 보수.보강중인 87년 된 맨해턴 다리를 예로들며 『당산철교는 최악의 경우 6개월간 운행 중단하고 보수하면 이상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당산철교의 안전성 문제에 대해 『자동차 타이어가 많이 달면 위험하다.그러나 타이어만 갈면 되지,차를 바꿀 필요는 전혀 없는 것과 같은 이치다』며 『이는 콘크리트 다리에선 불가능한 것으로 철교의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朴씨는 『지난 1월 홍순길(洪淳佶)부시장이 전화로 의견을 물어 「철거 결정은 잘못된 것」이라고 설명하고 산타페 보고서의 문제점에 대해서도 미국의 다른 전문가 의견까지 첨부해 보냈으나반응이 없다』고 안타까워 했다.
朴씨는 94년 성수대교 붕괴사고 당시 최병렬(崔秉烈.15대 국회의원 당선자)시장 초청으로 귀국,두달간 붕괴원인 규명및 당산철교등 한강 교량들의 안전진단을 실시해 그 공로로 훈장(목련장)을 받았었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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