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출연자들 '뒤풀이자리' 볼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4면

『2차가 더 재밌고 화끈하다.』 술자리 얘기가 아니다.TV오락프로에서 출연자들끼리 방송후 어울리는 「뒤풀이자리」가 방송자체보다 더욱 흥겹고 활성화돼 있는 걸 두고 하는 말이다.
MBC 『장학퀴즈』 『사랑의 스튜디오』등은 아예 출연자끼리 동호회 「수람」과 「LS(러브 스튜디오)」를 운영해 수백에서 수천명의 회원을 두고있고,역시 MBC의 장수프로 『우정의 무대』는 정규방송 순서가 끝난뒤 이상룡의 진행으로 펼 쳐지는 장병들의 술자리가 더욱 볼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최근에는 동창들끼리 출연해 학창시절을 회고하는 추억담 프로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2차」문화가 더욱 불붙고 있다.동창프로의 원조격인 MBC『TV동창회』(사진.월 밤11시)에서 는 생방송인 이 프로가 끝나는 밤12시부터 출연자들끼리 철야 뒤풀이 파티가 벌어진다.
죽마고우끼리 오랜만에 만난데다 방송출연의 긴장감이 풀리는 탓인지 이들의 술자리는 여느 때보다 흥겹다는 것이 지켜본 사람들의말. 중앙고편에서는 연예계동문으로 출연한 개그맨 고영수가 운영하는 단란주점에서 술파티가 벌어졌고 서울고 편에서는 역시 연예계 동문 탤런트 심양홍이 단골호프집을 전세내 밤새 얘기꽃을 피웠다. 남성동문들과 달리 여성동문들은 『TV동창회』가 심야에 끝나는 탓에 2차를 갖지 못한채 귀가하고 말지만 녹화프로인 SBS 『우리는 여고동창』(수 오전10시10분)은 방송이 끝나는오후5시면 어김없이 인근 음식점에서 40여명의 출연자 전원이 수십년만에 만난 모교은사를 모신 가운데 회식이 벌어진다.
강찬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