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이후政局>1.DJ.JP 大權 험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4.11의 뚜껑이 열렸다.선거결과는 정계의 변혁을 예고한다.
변화의 속도도 아주 빠를 것같다.그도 그럴 것이 여야 모두 대권 경쟁에 나서야 하기 때문이다.그런 가운데 권력체제의 변화를모색하는 움직임도 일것으로 보인다.
4.11이후 의 정가는 아주 숨가쁘게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
4.11이후의 예상되는 변화양상을 시리즈로 엮는다.
[편집자 註] 정계의 변화가 시작됐다.4.11결과가 그것을 예고한다.결론은 이미 정해졌다.크냐 작으냐의 문제일 뿐이다.
정치상황은 이미 오래전에 이러한 변화를 잉태했었다.여러가지 필연적인 요인들이 있었다.여당의 사정이 그랬고 야당도 마찬가지다.그러나 총선이 걸림돌이었다.그래서 여야 지도부는 총선이후 개편을 예고했었다.보수신당 얘기가 있었고 개혁연합 론이 있었다.야권통합얘기도 나왔다.그러면서 개편론은 만삭(滿朔)의 상태로상당기간을 버텨왔다.이제는 해산만 남았다.아들이냐 딸이냐는 신한국당의 과반여부가 결정한다.결국은 삼투압의 법칙이 변화의 방향을 정할 것이다.
즉 여든 야든 과반이 넘는쪽이 개편의 주도권을 쥘 것이다.
신한국당이 과반을 넘으면 무소속 당선자는 거의 저절로 빨려들것이다.신한국당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을 것같다.다른 야당도 넘볼 가능성이 있다.민주당과 자민련이 공략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개혁세력도 묶고 보수세력도 엮으려할 것이다.
반면 김대중(金大中)총재와 김종필(金鍾泌)총재는 매우 어려운입장에 놓이게 될 것이다.차기대권도전 문제를 포함해 각각 당내에서조차 도전받을 가능성도 높다.
신한국당은 과반수에 근접하게 되면 대권고지를 선점하려들 것이다.이름하여 양김(兩金)퇴진을 앞세운 「개혁대연합론」이다.이미박찬종(朴燦鍾)수도권대책위원장이 수차례 공언한바 있다.
거기에는 과감한 자기개혁조치들도 수반될 것이다.의석에 자신만있으면 일부의 이탈도 감수할 각오가 돼 있던 집권세력이다.
신한국당은 그를 위해서도 개편을 감행할 것이다.의석의 보다 많은 여유를 확보하기 위해서다.그래야 이탈을 막는 측면도 있다. 신한국당의 내부의 복잡한 상황도 개편을 재촉할것이다.신한국당의 과반의석에는 이회창(李會昌).박찬종(朴燦鍾).김윤환(金潤煥).이한동(李漢東)씨 모두의 공로가 깔려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로에 보답할 자리는 한정돼 있다.개혁연합론과 신한국당 내부사정은 신당가능성을 높여준다.김윤환대표가 그것을 예견한바 있다.보수신당론이다.
반대로 신한국당이 과반에 실패한다면 야당주도의 개편이 이뤄질것이다.우선은 자민련이다.몰락한 신한국당을 집중 공략할 것이다.특히 신한국당의 내분조짐을 적극 활용하려들 것이다.미끼는 내각제다.신한국당내 옛민정계인사들이 내각제를 선호 하고 있는 것은 공지의 사실이다.
그러나 기본적으론 대권창출의 가능성이 높은쪽으로 정계가 재편될 것이다.이는 신한국당이 과반에 어느정도 미달하느냐가 결정지을 것이다.크게 미달한다면 걷잡을수 없는 상황이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
국민회의 역시 개편의 필요성을 한껏 느끼고 있다.당장은 야권통합이다.그러나 역시 대권때문이다.워낙 고정표 의존도가 높은 국민회의다.대권후보 구도를 복잡하게 만들어야하기 때문이다.이래저래 양金씨의 장래를 포함해 정계의 변화는 초읽기 에 들어간 느낌이다.
이연홍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