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대 총선 빗나간 예상 당황한 野3당-국민회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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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투표마감직후 전달된 방송3사의 『72석』예측방송에 일대충격을 받은 국민회의는 침울한 분위기속에 개표방송을 지켜보며 밤새일희일비(一喜一悲)를 거듭.특히 방송3사가 낙선을 예측했던 후보들이 1위로 올라설 때마다 당직자들은 『그럼샤 그렇지』라며 환호성을 질렀으나 서울에서는 예상대로 중진지역의 초토화가 현실로 드러나자 경악을 감추지 못하는 모습.
12일 오전3시쯤 80석내외의 의석이 결정되자 『가까스로 참패는 면했다』는 안도의 한숨이 터져나오기도 했으나 「DJ 전국구낙선」에 시종 불안한 분위기.11일 오후6시 방송3사의 예측방송을 접한 국민회의는 생각지도 못했던 참패 예상 에 술렁이기시작했다.오후5시50분 당사 상황실에 도착한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총재는 『신한국당 1백75석 압승』이라는 첫 TV자막이나오자 얼굴이 벌개지며 당황한 표정이 역력.정대철(鄭大哲)선대위의장은 낙선예상보도에 모습을 드러 내지 않다 오후11시40분쯤 당사를 찾아 『죄송하다』는 짤막한 인사를 한 뒤 귀가.
金총재는 이종찬(李鍾贊)부총재,한광옥(韓光玉)지도위부의장등 중진의 낙선예상 보도가 이어지자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고 엄지와 검지를 계속 비비며 초조한 기색이 역력.드문드문 그의 한숨소리가 새어나왔고 입술이 타는 듯 연신 침을 바르 는 등 「최악의 시나리오」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
1시간여 TV를 지켜보던 金총재는 『개표집계 작업을 위해 자리를 옮기자』는 權비서실장의 말이 떨어지자 총재실로 옮겨 침묵에 잠겼다.
최훈.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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