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진출 붐 추세속 신영증권,도쿄사무소 철수 화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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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이제는 배울 만큼 배웠다.』 세계화추세에 발맞춰 해외진출붐이 유행처럼 일고 있는 것과는 거꾸로 국제금융시장의 중심지인 일본 도쿄에 설치한 해외사무소를 과감하게 철수시키는 증권사가 등장해 화제다.
주인공은 신영증권으로 92년3월 개설했던 도쿄사무소를 일본 대장성 등에 신고하는 절차가 끝나는 대로 이달말까지 완전철수시킬 방침이라는 것.
신영증권은 이에 대해 『도쿄사무소를 4년 동안 운영해 왔으나운영경비 부담이 늘어나는 데다 이제는 일본증권사들로부터 얻을 만큼 얻었다는 자체판단이 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도쿄에는 현재 고려.쌍용.동서.LG증권 등 4개사가 지점을 개설한 것을 비롯해 모두 15개 증권사가 해외사무소를 운영해오고 있는데 해외사무소를 자진철수시킨 것은 신영이 처음이다. 신영증권 관계자는 『사실 도쿄사무소를 개설한 것은 해외영업전략에서라기보다 선진증시 정보수집과 직원교육의 장으로 활용하면서 일본으로부터 배울 것은 배워 보자는 생각에서였다』고 덧붙였다. 신영증권은 설립 초기 일본증권사들이 「비법」전수를 꺼려 직원연수를 허용하지 않는 등 애로도 많았으나 그동안 제휴처를 꾸준히 넓혀 나가 마루산(丸山)증권사 등에 20여명의 직원을 연수시킨 것을 비롯해 1년에 30명씩 정기적으로 단기 연수를 보내는 성과를 거뒀다.
이를 통해 일본증권계의 자본자유화 대응방식,거품경제 아래서의축소경영에서부터 사원선발.점포영업전략 등에 이르는 노하우를 배우게 됐다는 것이 신영증권측의 자평이며 앞으로는 홍콩.미국 등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홍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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