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공무원 52%가 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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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3면

여권(女權)과 그 사회의 경제발전 수준은 대체로 비례한다는 게 정설.일본 닛케이 우먼지(誌)최근호는 오랜 식민지배와 정정불안의 굴레를 벗고 이제 막 고속 경제성장 가도에 들어선 동남아시아 각국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예상을 훨씬 뛰 어넘는 수준(표 참조)인 것으로 분석,눈길을 모은다.
싱가포르의 경우 법조계의 38%,정부기관 직책의 약 52%를여성들이 차지하고 있다.또 베트남만 해도 정부 요직에 진출한 여성의 수가 일본보다 훨씬 많다.
동남아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활발한 이유중 하나는 역사적 배경에서 기인한다.식민지 시대때 물려받은 구미(歐美)스타일의 기업경영 방식은 실력만 있다면 굳이 남녀를 차별하지 않는 풍토를낳았다는 것.하지만 더 설득력 있는 이유는 최근 이들 나라들이경제건설에 숨가쁘게 참여하고 있다는 현실에 있다.대부분의 국가가 산업 전반에서 교육받은 노동력의 심각한 부족 사태에 직면해있다고. 여성 노동력의 원활한 활용을 위해 최근 동남아 각국은법과 제도의 정비를 서두르는 중이다.필리핀은 지난해 인사권을 가진 직장 상사가 여직원을 성희롱했을 때 최소 1개월의 금고형에 처하는 내용의 성희롱방지법을 제정했다.싱가포르에선 직장여성이 자녀를 국영 탁아소에 종일 맡길 경우 국가에서 한달에 10만원꼴의 비용을 지급하고 있다.
신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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