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MB, 염치가 있어야…한국에 희망 없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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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21일 이명박 정부가 발표한 국가국형발전정책을 놓고 불만을 표출했던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다시 한번 섭섭함을 드러냈다. 김 경기지사는 5일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수도권 규제완화, 새 정부의 살 길이다’ 토론회에 참석해 이명박 대통령을 겨냥해 작심한 듯 “떼놈보다 더하다” “염치가 있어야 할 것 아니냐” “표퓰리즘은 공산주의보다 더 나라를 빨리 망친다” “대한민국에 무슨 희망이 있느냐” 는 표현까지 서슴지 않았다.

김 지사는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미군기지의 90%가 경기도에 위치함으로써 발생하는 온갖 불이익을 감수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로부터 어떤 혜택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얼마전 동두천에서 있었던 미군의 한국여성 성폭행 사건에 대해 “미군 병사가 잡혀간 곳이 동두천 경찰서가 아닌 이웃동네 경찰서였던 것은 동두천에 경찰서 하나를 안 만들어주는 대한민국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또 “이명박 정부는 한술 더 써 동두천의 기업을 지방으로 옮기면 세금을 깎아주겠다, 보조금을 준다고 하더라”고 비판했다.

그는 경기도 곳곳이 군사용 비행장, 미사일 주둔기지 등 ‘국가 방어’를 위해 사용되고 있지만 “돈 1원도 안 내고, 세금 1원도 안 내고 미안하다는 한 마디 못 들어봤다”면서 “경기도민이 바라는 것은 국가가 경기도와 도민에 대해 미안하다, 고맙다 이 소리 한 번 들어보는 것”이라고 불만을 털어 놓았다. 또 “주민들의 불만을 들을 때마다 ‘조금만 기다려보자. 정권교체되면 달라진다’했지만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달라진 것이 아니라 한술 더 뜨는 것”이라며 서운함을 표출했다.

김 지사는 MB가 대선 때 ‘경제 성장을 위해 모든 규제를 철폐하고 외국 기업도 오게 하겠다’고 약속한 것을 상기시키면서 “선거 끝나고 촛불 들고 몇 명이 왔다 갔다 하니까” 철회한 것은 말도 안 된다며 “ 포퓰리즘은 공산주의보다 더 나라를 빨리 망친다는 것이 남미가 주는 교훈”이라고 경고했다.

디지털뉴스 jdn@join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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