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한국인 유흥업자 대상 조선族 폭력배 갈취 극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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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중국내 조선족 폭력배들이 베이징(北京)의 한국인 유흥업소 주인들을 상대로 정기적으로 금품을 갈취하고 심지어 돈을 내지 않는 한국업소 주인을 권총으로 위협해 금품을 털어가고 있어 한국업소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지난 4일밤 베이징시 차오양구(朝陽區)에서 B식당과 단란주점을 운영하는 김병남(金秉男)씨 집에 권총을 든 5명의 조선족 폭력배들이 침입,金씨를 권총으로 위협해 금품을 턴 뒤 사라졌다. 이들은 조선족 폭력조직인 헤이룽장(黑龍江)파 일당들로 金씨가 경영하는 업소에 출입이 잦은 폭력배들인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난 1월 베이징 K호텔 한국식당 주방장 金모씨는 조선족폭력배들이 『일가족을 몰살시키겠다』고 위협해 가족과 함께 황급히 귀국했다.
지난 2월에는 이들 폭력배가 상납금을 바치지 않는 한국식당 주방장들을 집단으로 폭행하기도 했다.
조선족 폭력배들은 베이징의 한국인 또는 조선족 식당과 단란주점만을 전문적으로 찾아가 「영업 보호비」명목으로 식당은 월 5천위안(약 50만원),단란주점은 1만위안(약 1백만원)을 요구하는 등 정기적으로 돈을 갈취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
한국인 식당 주인 20여명은 최근 대책회의를 갖고 갈수록 기승을 부리는 조선족 폭력배들의 폭력 위협에 대처키 위해 공안국과 한국대사관 신고,폭력.위협사례 언론공개등 여러 방안을 논의했으나 보복을 우려해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고 한 참석자가 전했다.
베이징=문일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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