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특수도 정보화상품 시대-통신서비스.멀티비전 인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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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선거철마다 반짝경기를 누려왔던 「총선특수(特需)상품」도 선거분위기에 따라 달라져 상인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호황을 구가하는 상품들은 PC통신.인터네트 등컴퓨터통신이나 자동응답전화.멀티비전 등 첨단장비들.대부분 후보들이 이들 장비를 동원,선거전을 치르고 있기때문이다.
천리안.하이텔 등에 후보 개인포럼을 개설해주거나 인터네트에 출마자 홈페이지를 개설해 각종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마다 정보화사회의 바람을 타고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는 것.
천리안에 후보들을 소개하고 있는 키노피아 정기호전무는 『이번선거에서 PC통신에 포럼을 개설한 후보는 1백50여명 정도로 집계된다』고 말했다.
전화를 컴퓨터와 연결,사람 대신 자동으로 유권자들에게 전화를걸어 여론조사를 겸한 홍보활동을 펴는 ARS 홍보시스템도 후보들의 애용상품.사람이 직접 전화를 거는 것에 비해 다섯배정도 효과가 있어 2백여명의 후보들이 사용하고 있다.
후보들이 유세전에 동원하고 있는 멀티비전이나 멀티큐브,초대형전광판인 점보트론(RCV)등도 이번 선거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선거상품.
반면 강화된 통합선거법으로 전세버스업체들이나 음식점들은 평소보다 더 장사가 안된다고 아우성이다.의정부시 명진관광 홍상표(洪尙杓.35)영업과장은 『알게 모르게 선심성 관광이 횡행하던 4년전 선거에 비해 영업이 전혀 안되고 있다』며 『봄꽃놀이 상춘관광 시즌인데도 동창회 등에서 공연한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관광을 자제하고 있어 손해보는 실정』이라고 말했다.경기도고양시탄현동 E가든 李경희(여.40)씨는 『지난 6.27선거때도 하루 최고 1백만원정도 매상을 올 렸지만 요즘은 평상시보다더 적은 10만~20만원 정도가 고작』이라고 푸념했다.
문경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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