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8개구단전력점검>3.OB베어스.롯데자이언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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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올시즌 8개구단 감독들이 내놓는 히든카드는 과연 무엇일까.
프로야구가 개막될 무렵이면 각팀 감독들은 전년도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비장의 카드를 숨겨두는데 노출이 심한 신인보다 실력이 급성장한 중고신인들이 뽑히곤 한다.OB 김인식 감독이 2년연속우승을 위해 숨겨온 카드는 이광우다.
지난 89년 해태에 입단한 이광우(31)는 92년 OB로 트레이드된 후 꾸준한 성적을 냈던 고참투수.특히 LG에는 유독 강한 면모(9승3패.방어율 2.54)를 보여 OB로서는 꼭 필요한 투수.
이광우는 지난해 훈련부족으로 제구력 난조를 보이며 여섯경기에서 방어율 12.0을 기록하며 프로데뷔 최악의 성적(2패)을 냈다. 그러나 이광우는 지난 겨울 이를 악물며 훈련을 거듭,재기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지난주 LG와의 시범경기에 등판,2와3분의2이닝 동안 LG타선을 퍼펙트로 막아내는 등 세차례의 훈련경기에서(7이닝),방어율 0을 기록중이다.
김감독은 『이광우가 공익근무요원인 권명철의 공백을 메워준다면2년연속 우승에 도전해 볼만하다』며 기대를 모으고 있다.
롯데 김용희 감독의 히든카드는 신인 좌완투수 김영복.김은 5억원짜리 신인 차명주의 빛에 가려 큰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지만185㎝.85㎏의 듬직한 체구에서 뿜어져나오는 빠른 공과 제구력이 겸비된 변화구가 일품이다.
김영복은 시범경기 3게임에서 7과3분의2이닝동안 방어율 3.
52를 기록하며 1승을 마크중.
현대 김재박 감독은 거포후보 공의식에게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184㎝.97㎏의 거구인 공의식은 94년 프로입단 후 허리수술을 받아 은퇴의 기로에 섰다가 기적적으로 회생했다.
올겨울 미국 전지훈련때 OB의 억대신인투수 박명환에게 홈런을빼앗는등 훈련경기에서만 3개의 홈런을 때려냈다.
삼성은 팀의 오랜 결점인 기동력을 대폭 보완했다.
백인천 감독이 발빠른 전상열을 비롯,이중화.이정훈.강기웅.김재걸 등을 내세워 기동력 있는 야구로 전환한 것.
한화는 어깨부상에서 벗어난 지연규가 시범경기에서 1승(방어율3.0)을 올려 당장 선발로 나설 태세고,해태는 프로 1년생 투수 이용훈이 시범경기 3게임에서 11이닝을 던져 방어율 3.
27을 기록해 김응룡감독의 걱정을 다소 덜고 있 다.
쌍방울 김성근 감독은 삼성에서 방출된 재일동포 김실이 다섯차례의 시범경기에서 타율 3할8푼9리를 기록하자 당장 1번타자로내세울 기세다.
각팀 감독들이 꼽고 있는 비장의 카드가 올 프로야구 승부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지 관심거리다.
성백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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