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수들 부상 공포증-낙마로 만성디스크.골절등 예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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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끊임없는 낙마공포증과 만성적 직업병에 시달리는 기수들에 대한안전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허리부상.골절 등으로 한달이상 입원한 기수는 전체 60명 중 20%가 넘는 13명에 달했다.또 과천 경마장 개장이후 지금까지 낙마사고로 2명이 숨지기도 했다.크고 작은 부상에고통받는 기수들은 마주.조교사들의 출장권유에 주 말마다 5~20차례의 경주에 나서고 있으나 이들에 대한 보호대책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지난달 31일 제2경주에서 김택수(31)등 기수 3명이 무더기 낙마,타박상을 입는등 올해들어 벌써 7건의 낙마사고가 발생했다. 김택수 기수는 지난 88년 겨울에도 훈련도중 왼쪽발이 등자에 걸려 1백이상 말에 끌려가는 사고로 기억상실증에 빠져 한달이상 고생하기도 했다.그러나 93년8월 개인마주제 도입으로기수들이 한국마사회 소속에서 벗어나 자유직업인이 된 이후 마사회.마주협회 등은 서로 안전대책 마련을 미루고 있는 실정이다.
93년 기수.조교사의 프로화가 단행된 이래 95년 첫 억대수입 시대가 열리며 기수직은 단번에 인기직종으로 부상했다.지난해전체 30%인 18명의 기수가 1억원이상의 수입을 올렸고,조교사는 53명중 20명이 억대수입을 기록했다.
박태종(31)기수는 지난해 1억7천6백만원의 최다수입을 올렸다.안병기(30.1억6천2백만원),김윤섭(31.1억6천만원)기수도 고액수입 대열에 합류했다.그러나 대부분의 기수들은 『항상좋은 성적을 올려야 살아 남는다』는 긴장감속에 낙마에 따른 골절과 만성 디스크등 각종 질환에 고통받고 있는 실정이다.
경마팬들은 『기수들의 안전사고 대책이 빨리 마련돼 최선을 다하는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해야 경마의 질이 향상될 수 있을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봉화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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