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車로 인한 오염배출 더 심각-美"환경과학기술"誌 보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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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전기자동차는 과연 무공해차인가.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전기자동차가 휘발유를 사용하는 자동차보다 오염물질을 더 많이 내뿜는다는 주장이 제기돼 관심을 끌고 있다.
미국의 『환경과학기술』지 최근호는 이에 관한 논란을 전하고 있다. 자동차가 달리는 것만을 보면 휘발유차는 이산화질소.탄화수소등 오염물질을 다량 내뿜는 반면 전기차는 전혀 배출하지 않는다.하지만 연료를 소비하는 전과정을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휘발유차는 기름에서 바로 에너지를 얻지만 전기차는 기름을 때서 전기를 만들고 다시 차를 굴리는 에너지로 바꾼다.
전기는 한 단계를 더 거쳐야 하고 그만큼 에너지 효율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따라서 더 많은 기름을 소비해야 하고 이 과정에서 더 많은 질소산화물.황산화물등 산성비 원인물질을 대량 방출한다.
또 전기차의 납 오염도 만만치 않다.커다란 납전지를 사용하는전기차는 유연(有鉛)휘발유를 쓸 때보다 납이 훨씬 많이 방출된다는 것이다.
이밖에도 전기차가 실제 오존오염을 줄이는데 별로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는 현재 판매되는자동차중 2%는 오염물질을 방출하지 않는 차,즉 전기차를 판매하도록 돼 있다.하지만 2010년 50만대의 자 동차가 전기차로 대체돼도 공기중 오존농도는 거의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다.
결국 이런 주장들은 전기자동차의 보급에 신중한 대처가 필요함을 보여준다.
강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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