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통신에 영문국호 논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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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Korea냐,Corea냐」.
PC통신 하이텔에서 최근 우리나라의 영문국호 표기를 둘러싸고열띤 토론이 벌어졌다.우리나라의 존재를 마르코폴로가 서양에 전하면서 비롯된 「코리아」는 19세기까지는 알파벳 C로 시작하는Corea였다는 것이 논란의 발단.
일본의 영문국호 「재팬(Japan)」이 알파벳 순서대로 하면한국보다 뒤에 있다고 식민통치기간중 우리 국호를 지금의 Korea로 바꿨다는 것이다.그후 올림픽 입장식등에서 우리가 일본보다 뒤에 서게 되었다는 것.
이 이야기가 PC통신 하이텔에 실린 이후 본래대로 Corea라는 국호를 되찾아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랐고 다른 대안들도 제시됐다. 그중에서도 일본을 알파벳의 맨 마지막 Z로 시작하는 Zapan으로 불러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그런가 하면 대한민국이라는 국호가 있는데 왜 외국에서 부르는대로 코리아라고 해야만 하느냐는 주장도 나왔다.일본도 그들의 발음대로 닛폰( Nippon)이라는 이름으로 국제대회등에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일제(日帝)의 잔재라고 국민학교를 초등학교로 바꿨다면 그보다 중요한 국호는 꼭 짚고 넘어가야 한다는 것이 많은 PC통신인들의생각이었다.
양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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