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대 총선 보수.부동표 쟁탈戰-국민회의.민주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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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자민련이 잘 싸워야지요.』 국민회의 한 당직자는 보수안정층을 겨냥한 신한국당과 자민련의 전선형성을 만족스럽게 평가했다.
보수층은 어차피 국민회의와는 거리가 멀다.다만 윤호중(尹昊重)부대변인은 『보수층으로부터 배척당하지는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반발이 커져 여당으로 결집되는 것을 막는 것이 최선의 대책이란 판단이다.
이해찬(李海瓚)선거기획단장은 장학로(張學魯)사건도 국민회의에표를 가져다주지는 않았다고 평가했다.
李단장은 특히 『보수층이 두터운 충청.TK표의 여권 이반(離反)이 두드러진다』며 이 표들이 상당수 자민련으로 가고 있다고분석했다.자민련의 보수층 공략으로 국민회의가 어부지리(漁父之利)를 얻는 결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신한국당과 국민회의의 박빙 대결지역이 많은데 보수층이 자민련으로 갈 경우 결국 국민회의가 당선될수 있다는 계산을 하는 것이다.
사실 국민회의나 민주당에는 보수층을 겨냥한 특별 대책은 없다.민주당 김홍신(金洪信)대변인은 『보수층을 겨냥한 특별한 이벤트성 눈속임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그런 건 정치판의장난이란 걸 그 사람들은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두 당의 정책 방향이 분명한데 갑자기 보수를 외치기는 낯간지러운 노릇이다.국민회의도 창당초기 한번 「중도보수」란 표현을 거론한 뒤론 보수란 표현을 전혀 쓰지 않고 있다.
김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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