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주식투자 한도확대 계기 대기매물 거의 해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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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3차 외국인 주식투자한도 확대 첫날인 지난 1일 일반투자자들은 무려 7천억원어치가 넘는 주식을 원없이 처분한 것으로 나타났다.한도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조금씩 사 모았던 주식을한도 확대를 기해 한꺼번에 팔아 치운 것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기관투자가들이 정부의 매수우위 지시로 발목이 묶인 것을 노려 일반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개인들의 무차별 주식매각으로 앞으로의 장세는 어느정도 매물부담을 덜었고 또 이에 따른 자금이 매입대기 수요로 바뀔 경우 증시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으로 보는 견해도 적지않다. 2일 증권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도 확대 첫날인 1일 일반투자자들은 총 7천58억원어치의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집계됐다.이들이 사들인 주식은 1천7백75억원에 불과해 결과적으로 5천2백83억원 어치의 주식을 현금화한 셈이다.
이같은 순매도 규모는 1,2차 한도 확대 때 일반투자자의 순매수 규모가 각각 1천8백억원,1천2백억원이었던 것과 상반되는매매행태를 보여주는 것이다.
일반투자자들이 팔아 버린 종목은 대부분 외국인 선호종목으로 꼽혔던 핵심우량주와 국내기관들이 매수우위를 지키느라 사들였던 은행.증권 같은 중가대형주라는 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한편 이날 정부의 강력한 매수우위 요청에도 불구하고 보험사와은행은 1천억원 가까운 순매도를 기록해 정부의 협조요청을 무색하게 하기도 했다.
송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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