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팝음반리뷰>헬로윈 '타임 오브 오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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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3면

대중적인 친화력을 갖기가 쉽지 않은 헤비메탈 밴드 가운데 유독 독일 출신 헬로윈(사진)이 국내에서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은 그들의 음악엔 쉽게 귀에 다가오는 특유의 멜로디가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기타연주자 카이 한젠과 카리스마적인 보컬리스트 미하엘 키스케의 잇따른 탈퇴로 헬로윈은 팬들의 뇌리속에서 급격히 잊혀져 갔고 그들이 내놓은 몇장의 음반들도 『이게 헬로윈의사운드인가』라는 의구심을 심어줄 정도로 실패작이었다.
최근 발매된 헬로윈의 새 음반은 초기 스타일로 돌아가려는 안간힘이 일단은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그러나 완벽한 성공으로 평가하기엔 약간의 미흡함이 남아 있다.
그라포우와 바이카트 두사람의 기타 속주가 생동감이 넘치고 새로운 보컬리스트 앤디 데리스도 키스케의 카리스마를 따라가기엔 미흡하지만 약간은 음산하게 느껴지는 목소리로 나름대로의 역할을해냈다.전체적으로 음량이 풍부해 꽉찬 느낌을 주 는 것이 최대의 장점.또 예언가 노스트라다무스를 소재로 전체의 곡들을 구성한 아이디어가 신선하다.올터너티브가 주류를 이루는 현재의 록계에서 헤비메탈의 극단적 분파인 슬래시메탈을 대중성을 잃지 않고꾸준히 고집해 나가는 자세도 높이 살만하다.
수록곡중 『파워』는 이미 싱글로 국내에 먼저 발매돼 친숙한 곡으로 헬로윈다운 멜로디가 가장 살아 있는 곡이다.한국.일본등아시아 팬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발라드 『포에버 앤드 원』은너무 평범한 느낌.보너스 트랙을 포함,14곡이 들어있지만 『ATale That Wasn't Right』만큼 흡인력 있는 곡은 눈에 띄지 않는다.★★★☆(5개만점).
▶평점:중앙일보 대중음악팀,성기완(음악평론가),성우진.이효영(팝 칼럼니스트).
예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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