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자민련 '사쿠라' 논쟁-국립묘지 樹種교체 관련 불붙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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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신한국당과 자민련간에 때아닌 벚꽃(사쿠라)논쟁이 벌어졌다.국립묘지측의 묘역(墓域)내 나무 교체작업 방침이 발단이 됐다.신한국당은 1일 오전 국립묘지측이 식목일을 맞아 묘지내 벚꽃나무를 무궁화로 바꾸는 작업을 하겠다고 밝힌데 대해 『우리당도 적극 참여하겠다』며 환영했다.독도분쟁과 월드컵유치 경쟁등으로 한일관계가 미묘해진 상황도 의식한 제스처같았다.
이에대해 자민련 이동복(李東馥)대변인이 『벚꽃은 우리 고유의꽃』이라고 시비를 걸면서부터 논쟁이 벌어졌다.더구나 李대변인은『일본이 국화로 지정했다고 벚꽃을 파내면,일본이 독도를 자기땅이라고 주장할 경우 일본에 줘야한다는 발상과 마찬가지』라고 신한국당을 공격했다.
신한국당은 즉각 재반격에 나섰다.김철(金哲)대변인은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며 『벚꽃의 원산지논쟁을 하자는게 아니라 국립묘지에는 일본국화보다 우리 무궁화가 더 낫다는 생각에서 참여한 것』이라고 강조했다.이어 金대변인은 『독도폭파 발언에다가 일본자금 유입과 관련된 총재를 모신 자민련이 벚꽃을 좋아하는 것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나 그렇다고 벚꽃이 우리꽃이라는 자민련주장은 점입가경』이라고 통박했다.
이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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