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후 대형공사 착공 잇따라 시멘트 파동 우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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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7면

시멘트 수급이 매우 불안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직 착공된 공사물량이 그렇게 많지 않은데도 시멘트의 하루 수요량이 생산량을 웃돌아 재고량으로 충당하는 상황이어서 총선후본격적인 성수기를 맞게되면 수요급증에 따른 공급파동이 우려된다. 31일 대한건설협회및 양회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전국 9개 시멘트 생산공장이 보유하고 있는 벌크 시멘트 재고량은 1백45만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여만이 부족하다.
반면 이달중 국내건설공사 계약액(추정치)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4% 늘어난 5조7천1백20억원에 이르러 이들 사업이 착공되면 심한 수급 불균형이 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선거를 앞두고 대형공사가 대량 발주됐지만 실제 착공에 들어간 경우는 많지않은 상황인데도 불구,하루 평균 시멘트 수요량이 16만~17만으로 국내 9개업체의 생산량 15만을 이미 넘어섰다.부족분은 넉넉치 않은 재고물량에서 충당하 는 실정으로지난달 13일 1백80만이었던 재고가 보름만에 35만이나 줄어들었다. 게다가 연간 1백60만의 생산능력을 가진 고려시멘트(전남장성)는 지역주민들의 민원으로,한라시멘트는 강원옥계공장이 백두대간 보존문제로 석회석 생산이 일부 중단돼 장기수급전망마저불투명하다.
이같은 상황에 따라 부산과 충청등 일부지역의 경우 시멘트뿐 아니라 레미콘에까지 가격인상 움직임이 일고 있으나 건설업체들은미리 사놓을 경우 굳어버려 못쓰게 되는 시멘트의 특성 때문에 뚜렷한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건설협회 김광양(金光洋)물가부장은 『아파트공사및 공공공사발주가 잇따르는 이달이후 건축성수기에 접어들 경우 현재의 시멘트 재고로만 버티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따라서 업체들의 생산능력을 극대화해 성수기에 대비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제 시했다.
이에 대해 양회협회 관계자는 『비록 최근들어 재고가 많이 줄기는 했지만 다음달초께 생산업체들의 시설보수공사가 끝나면 하루18만을 출하시킬 수 있어 어느정도 수급조절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황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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