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들 한국증시 대한 관심 시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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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4월1일 외국인 주식투자한도확대 시행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온가운데 외국인들의 매수에 의한 주가상승 기대감이 투자자들 사이에 퍼져있으나 정작 당사자인 외국인들의 한국증시에 대한 관심은시들하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도확대시 외국인들의 주문이 한꺼번에 몰리는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 증권사들이 이날 오전까지 외국인들로부터 예비주문을 받은 결과 「사자」주문은 한국이동통신.
현대자동차.삼성화재등 외국인간 장외거래시장(OTC )에서 프리미엄이 붙어 매매되는 10여개 종목에 국한되고 있다.
그나마 예비주문은 대형 증권사에만 몰릴뿐 소형 증권사들의 경우 문의조차 뜸한 상태라고 증권사 관계자들은 말했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7월 2차 한도확대때 1주일 전부터 삼성전자등 우량주를 사달라는 문의가 쇄도했던 것과 비교하면 한국증시에 대한 외국인들의 투자열기가 시든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다.이에대해 증권사 국제영업담당자들은 『외국인들이 4월4일부터 부활절 연휴에 들어가는데다 한도의 조기소진 종목이 많지 않을 것이란 판단으로 구태여 상한가로 예비주문을 낼 필요를 못느끼는것 같다』며 『이는 규제가 많고 합리적 주가예측이 사실상 불가능한 한국증시에서 새로운 수요창출이 한계에 다다른 것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감독원은 1일부터 시행되는 한도확대에 따라 외국인들의 신규투자가 가능해진 이동통신등 49개 종목이며 해외증권발행등으로 투자가 불가능한 종목은 삼성전자 우선주를 비롯, 45개에 달한다고 발표했다.특히 한도확대로 17만2천주 의 투자여유분이 생겨나는 이동통신의 경우 이미 1천여 계좌에서 상한가 예비주문이 나온 것으로 알려져 계좌당 최대 배분주식수는 1백70주 정도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증시전문가들은 『부활절 연휴가 끝난다하더라도 총선등이 남아있어 외국인들의 본격적인 매수세는 4월중순이후에나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도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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