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KBS와 인터뷰 “독도 문제, 라이스에 1주일전으로 회복 지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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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독도 영유권 표기 문제와 관련, “모든 문제가 일주일 전 상황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5일 방한을 앞두고 백악관에서 연 KBS와의 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백악관이 전한 회견 일문일답.

-미국 지명위원회(BGN)가 독도를 ‘주권 미지정 ’ 지역으로 변경한 것은 일본의 주장을 받아들인 것처럼 보인다. 원상회복시킬 의사가 있나. 

“무엇보다 이 문제는 한국과 일본이 풀어야 한다. 둘째로 나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에게 자료를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모든 문제가 일주일 전 상황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말할 수 있어 기쁘다.”

-북한이 결국 핵무기를 포기할 것으로 보는가.

“그것은 의문이다. 근본적인 의문이지만 대답하기 어렵다. 나는 북한이 핵무기 프로그램을 포기하길 희망한다. 그렇게 되면 북한 주민들을 위해서도 좋은 일이며, 미국 및 다른 6자회담 관련국들과 지금과는 다른 관계를 갖게 될 것이다. 그것은 북한의 지도자가 내려야 할 선택이다. 우리(북한을 제외한 6자회담 당사국)는 이미 선택했다.”

-북핵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테러지정국 지정 해제 방침을 철회할 수도 있나.

“우리가 만족할 수 있는 검증체계를 갖는 게 중요하다. 북핵 검증 대상에는 플루토늄 핵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고농축우라늄 프로그램, 핵 이전 활동에 대한 검증이 모두 포함돼야 한다. 충분히 답변을 듣고 있다는 확신을 갖는 게 중요하다. 북한의 핵 신고 내역에 대한 검증이 북한이 6자회담 합의를 존중하는지 여부에 대한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일각에선 내가 단지 일을 진전시키는 것을 바란다고 말하지만 아니다. 나는 결과를 갖기를 원한다.”

-평양에 북·미 연락사무소를 설치할 계획이 있는가.

“없다. 우리의 초점은 6자회담 안에서의 관계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올해 안에 미 의회에서 비준되도록 할 복안이 있나.

“올해 안에 비준되도록 한다는 게 목표다. 나는 줄곧 우리의 이익을 위해 이 협정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에게 ‘대통령직에서 물러나기 전에 비준되도록 열심히 (의회를) 압박하겠다는 것 이외에 다른 약속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방한을 앞두고 한국민에게 전할 말은.

“우정의 메시지를 가지고 간다. 우리는 과거에 좋은 관계를 맺어 왔고, 현재와 미래에도 좋은 관계를 갖게 될 것이다. 이 대통령과의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

워싱턴=김정욱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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