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촌로터리 高架路 착공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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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신축중인 서강대교가 연말 개통될 경우 예상되는 신촌로터리의 교통난 완화를 위해 서울시가 추진해온 신촌로터리고가차도 건설계획이 주민들의 반대로 난항이다.
서울시는 서강대교가 올연말 완공되고 98년까지는 서강대교북단과 신촌로터리를 잇는 서강대로(8차선.1천1백90)가 완공되면현재도 심각한 상태인 신촌로터리의 교통체증이 심화된다는 판단에따라 사업비 2백72억원을 들여 신촌로터리에 왕 복4차선의 고가차도(너비 15.5.길이 4백85)를 건설키로 했다.

<약도 참조> 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 설계를 끝내고 올해초 착공을 목표로 보상(보상비 총 2백억원)작업을 벌여왔으나 신촌로터리 상인들을 중심으로 한 주민들이 고가차도가 건설되면 소음이 심해지고 주변환경이 나빠져 영업에도 피해를 보게된다며 고가차도 건설을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또 연세대.이화여대.서강대등의 학생들은 고가차도가 들어서면 대표적인 대학촌인 신촌로터리의 생활권이 두개로 분리되는 데다 경관이 훼손된다는등의 이유로 반대하고 있다.
이같은 반대에 따라 서울시는 고가차도 대신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이미 로터리에 2호선 신촌역이 건설돼 있어 불가능한 실정이다.
한편 서대문구관계자는 『서강대교가 개통될 경우 신촌로터리의 교통체증이 가중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지만 주민과 대학생들의 반대가 만만찮아 시의 방침에 동조할 수만은 없는 입장』이라며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현재 주민 의견을 수렴중』이라고 말했다.
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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