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학원 사기유학광고 말썽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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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올해 대학입시에 낙방한 鄭모(20.서울강서구화곡동)양은 국내학원에서 2년간 학점을 이수하면 미국 대학 3학년으로 편입시켜준다는 신문광고를 보고 K전산학원을 찾았다.서울용산구남영동에 위치한 이 학원은 鄭양에게 미국 위스콘신주립대 학교의 콘코디아대와 자매결연을 해 2년간 컴퓨터그래픽.디자인등을 공부하면 3학년에 편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鄭양은 학원측의 설비.강사진등이 형편없어 보이는데도 학점을 인정받아 유학이 가능하다는 설명이 의심스러워 교육부에 문의했다.교육부는 『이 학원의 학점은 인정되지 않으며 설령 콘코디아대에 유학해도 법적으로 학사학위가 인정되지 않는다』 고 대답했다. 최근 N생방송대학,R음악대학,S미술아카데미등 학원들이 이같은 허위 유학광고를 내고 재수생들을 모집하고 있어 학생들의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 학원은 전문 교수진이나 기자재등을 제대로 갖추지 않은채광고를 보고 찾아온 학생들을 선착순으로 입학시켜 일반 대학과 비슷한 수준인 연간 3백50만원선의 학비를 받고 있다.
K전산학원의 경우 교육부의 대학인가가 아닌 노동부의 직업훈련원 인가를 받은뒤 정규대학인 것처럼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대해 K학원 관계자는 『콘코디아대와 학생교류 협력관계를 맺었지만 유학이 보장된다거나 국내 취득학점이 콘코디아대에서 인정된다고 말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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