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정보화 앞서가는 현장 북제주군 애월상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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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정보화 없는 교육현장의 변화란 불가능하다」를 모토로 학교정보화를 위해 교장 이하 전교사가 한몸인 학교-.졸업을 앞둔 학생이 컴퓨터 관련 자격증을 손에 넣는게 상식인가 하면,더 나아가 교사들이 관내 주민들을 대상으로 정보교육에까■ 나섰다.
제주도북제주군애월읍고내리 애월상고(교장 金奉鐘).이 학교는 제주도내 교육관계자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인 「컴퓨터도사」들의 전당이다.
컴퓨터를 지도하는 교사 10명 가운데 3명이 대학원에서 정보처리 전공 석사학위를 소지한 정보교육의 전문가들일 정도로 스승이 다르니 제자도 다를 수밖에 없다.
물론 나머지 교사들도 검퓨터교육분야를 대학에서 부전공으로 이수한 사람들이다.
이 학교가 보유하고 있는 컴퓨터수준을 보면 더 놀랍다.
모두 1백76대의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지만 주종인 지난해 7월 들여놓은 최신형 586급 펜티엄컴퓨터가 60대나 돼 전국 고교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교장 이하 전체 교사들이 나서 「정보화에 뒤처지면 상업계 고교를 졸업하는 학생들에겐 비교우위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명제하에 교육청을 설득,투자를 아끼지 않도록 만든 결과다.
이 학교 학생들의 정보화마인드는 대단하다.주당 평균 4시간인컴퓨터교육이 즐겁기도 하지만 졸업할 즈음엔 아무리 못해도 정보처리기능사 자격증 정도는 손에 넣고야 만다.
일반교사들도 수업시간표.시험문제지등은 컴퓨터프로그램을 이용해만들 정도로 「컴맹(盲)」이란 오명을 씻은지 오래다.
이 뿐만 아니다.교사들은 시골벽지인 관내 농민.부녀자등 학부형을 대상으로 정보교육 전도사 역할까지 떠맡았다.
무엇보다 학부모가 달라져야 학생도 달라진다는 판단아래 94년1월부터 올해까지 겨울방학기간중 1주일단위로 연 「컴퓨터교실」을 이수한 학부형만도 1백여명.
교육부가 연구시범학교로 지정,올 1학기중 1억7천여만원의 예산까지 지원받는다.그러니 교사들의 생각도 더 진취적으로 변했다. 오는 7월까지 학교내에서 서류를 없애는 전자결재시스템을 구축하고 제주도내 7개 상업계고고를 연결하는 지역교실망(LAN)을 마련,교육정보센터 역할까지 자임하고 나왔다.
물론 84년 25평규모로 만든 컴퓨터학습실도 두배로 넓혀 학생들이 인터네트를 이용,본격적인 「정보사냥」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창진(金昌珍)교사는 『지역망이 마련되면 컴퓨터를 통해 학습효과를 높이는 정도가 아니라 전자우편등을 활용하게 되면서 학생들이 보다 폭넓은 인간관계까지 형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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