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게릴라 무장투쟁강화-두다예프,러와 평화회담 가능성일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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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체첸 남부= 외신종합]러시아군이 체첸 남부지역에 대한 대대적 공격을 감행한 가운데 체첸 게릴라 지도자 조하르 두다예프는17일 러시아와의 평화협상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무장투쟁을 더욱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두다예프는 이날 체첸 남부 한 은거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옐친 대통령을 비롯해 현 러시아 정부에는 평화협상 약속을 지킬만한 인물이 없다』고 말해 협상 가능성을 철저히 배제했다.
그는 『앞으로 러시아에 대한 대규모 보복 공격에 나설 것』이라며 『옐친 대통령이 오는 6월 대선에서 연임에 실패하길 원한다』고 덧붙였다.
분석가들은 옐친 대통령이 체첸 게릴라에 대한 군사적 강공책을바탕으로 평화협정을 이끌어내 대선 부담을 줄이려 구상하고 있는가운데 두다예프마저 무력투쟁 강화를 선언함으로써 체첸사태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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