核주먹 타이슨,브루노에 3회 KO승-WBC헤비급타이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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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핵주먹」마이크 타이슨(30.미국)이 예상대로 다시 헤비급 챔피언에 등극했다.
타이슨은 17일(한국시간)미국 라스베이거스 MGM그랜드호텔 특설링에서 벌어진 프로복싱 WBC헤비급 타이틀전에서 챔피언 프랭크 브루노(35.영국)에게 맹공을 퍼부어 3회 50초만에 통쾌한 KO승을 거뒀다.
이로써 타이슨은 지난 90년2월 도쿄에서 제임스 더글러스에게불의의 일격을 당해 통합타이틀을 내준지 6년만에 세계정상에 복귀했다. 〈관계기사 38면〉 도전자 타이슨은 1회 초반부터 위력적인 좌우 스트레이트로 기선을 잡은뒤 끈질긴 클린치 작전으로맞선 브루노의 안면에 강력한 라이트훅을 강타,그로기상태로 몰아갔다. 2회에서도 타이슨은 피스톤 같은 빠른 양훅을 날려 브루노를 몰아붙인뒤 3회초반 중립코너로 몰아 왼손 훅연타와 오른손훅을 잇따라 적중시켜 브루노의 중심을 빼앗았다.이어 타이슨은 강력한 오른손 어퍼커트에 이은 좌우 연타로 브루노를 순식간에 다운 직전까지 몰고가자 주심이 경기를 중단시키고 타이슨의 승리를 선언했다.
지난해 3월 강간죄로 3년을 복역하고 가석방으로 출감했던 타이슨이 링복귀후 세번째 경기만에 세계타이틀을 거머쥐는 순간이었다. 타이슨은 출감 5개월만인 지난해 8월 피터 맥닐리를 89초만에 싱겁게 누르며 링에 컴백한뒤 그해 12월 버스터 매티스주니어를 3회 KO로 간단히 제압했다.
그러나 이들 두경기의 상대가 워낙 무명이라 타이슨의 진면목을알 수 없었으나 이날 경기로 타이슨은 전혀 녹슬지않은 철권임을여실히 보여주었다.
타이슨은 이로써 통산 44승(38KO)1패의 전적을 기록했고대전료로 3천만달러(약 2백34억원)의 수입을 올렸다.
챔피언이면서 대전료는 타이슨보다 훨씬 적은 6백만달러를 받은브루노는 1차방어의 벽을 넘지못하고 통산 40승(38KO)5패를 마크했다.한편 통합챔피언을 노리고 있는 타이슨은 오는 6,7월께 WBA챔피언 브루스 셀던(미국)에게 도전 할 예정이다.
제정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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