社外이사制 대안.투명경영 목표 기업들 감사역할 강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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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대우.동양그룹등이 투명경영을 앞당기고 사외(社外)이사제를 대신할 수 있는 방안의 하나로 감사(監事)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 주총에서 선임되는 감사와는 별도로 사장밑에 속하면서 경영진단과 비리적발 업무등을 맡는 감사팀이나 경영개선팀등을 감사가 직접 지휘토록 함으로써 감사가 실질적이고 전반적인 감사활동을 벌이도록 하자는 것이다.
비자금사건등으로 기업경영의 투명성이 요구되는 가운데 현대그룹등이 도입하는 사외이사제의 대안도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또 감사는 주주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주총에서 선임되지만1년에 한번 결산때 기업 재무제표에 감사의견을 내는 것 말고는별다른 역할을 하지 못했던 우리 기업현실을 바꾸자는 뜻도 담겨있다. 대우그룹은 지금까지 별개로 활동하던 감사와 감사기구가 서로 협조해 실질감사활동이 가능토록 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이에따라 대우그룹 계열사들은 현재 대부분 사장 직속기구로 돼 있는 감사기구를 감사 밑으로 이관할 것을 검토중이다.
16일 대우그룹 회장비서실 관계자는 『사외이사는 내부 사정에어두워 기업견제 기능을 제대로하지 못하는 문제점이 있다』면서『감사와 감사기구의 협조는 사외이사제의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양그룹의 경우 그룹 종합조정실내의 상임감사로 하여금6명의 별도 경영개선팀(감사역할을 맡는 기구)을 이끌고 동양제과등 계열 제조업체에 대한 감사활동을 벌이고 있다.
◇감사와 감사기구=감사는 주총에서 선임돼 주주권리 보호를 위해 회사내부 재무제표나 경영활동을 감시하는 역할을 맡는다.그러나 기업경영활동을 체크할 인력에 한계가 있다.
감사는 주요 직책에서 밀려난 임원이 오는 한직정도로 인식돼온회 사가 많았다.
그에 비해 기업내부의 감사기구는 사장을 보좌해 ▶경영상황 진단 ▶비리 적발등을 맡고 있다.
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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