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중국 외교부 선궈팡대변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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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9면

대만해협의 긴장을 둘러싼 중국과 미국의 대립이 누그러지기 시작했다는 뉴욕 타임스 보도가 나온 14일 중국 외교부 선궈팡(沈國放)대변인은 『그런 사실은 아는 바 없다』면서 계속 대미(對美)경고의 목소리를 낮추지 않았다.
다음은 沈대변인이 이날 중앙일보 특파원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밝힌 내용.
-중국.미국의 관계가 악화되면 한.중,중.일 관계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견해가 있는데.
『한.미.일간의 상호 관계는 당사국의 내정(內政)과 국가 이익을 고려해 결정할 문제다.경제 발전에 온 힘을 쏟고 있는 중국으로선 안정된 주변 환경이 필수적이며 인접 국가들과의 선린 우호 관계를 희망하고 있다.』 -대만해협 긴장 등을 이유로 일본이 군사력을 증강시킬 가능성이 있고 이는 곧 동북아 정세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지 않겠는가.
『일본이나 한국.동남아 국가들은 중국의 정상적 군사훈련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우리는 일본이 다른 국가들과 함께 지역 안정과 평화를 위해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하고,따라서 일본이 어떤조치를 취하든 지역 평화.안정을 우선적으로 고려 하길 바란다.
』 -미국은 항공모함을 대만해협에 진입시키지 않을 것임을,중국은 대만을 침공하지 않을 것임을 약속했다는 보도가 있는데.
『그런 약속이 있었는지 알지 못한다.미 항모가 대만해협에 진입해 무력을 과시하는 것은 현명치 못한 처사로 긴장만 높일 뿐이다.미국은 대만을 지지한다는 잘못된 신호를 보내선 안된다.』-다음달 초 츠하오톈(遲浩田) 국방부장의 미국 방문과 그에 이은 워런 크리스토퍼 미 국무장관의 방중때 논의될 주요 의제는.
『양국간 현안과 함께 미국이 대만 문제와 관련,3개 공동 성명 원칙을 준수하도록 촉구하게 될 것이다.』 -중국에 강력한 조치를 취하라는 미국내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중.미 관계가 얼마나 악화될 것으로 보는가.
『중.미 수교때 미국은 대만이 중국의 일부며 대(對)대만 무기판매를 완전 중지하기로 약속했으나 이를 위반했다.중.미 관계도 중요하지만 주권.영토 보전및 조국 통일과 직결된 대만 문제는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 -이번 훈련을 계기로 미국이 대만에 첨단 무기 판매를 늘린다면 역효과만 초래하는 것 아닌가. 『미국의 중국 정책은 선거 때마다 오락가락하며 대만은 이를이용하고 있다.미국은 전략적 안목에서 이 문제를 판단해야 할 것이다.』 -대만이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취하길 바라는가.
『대만은 이미 세계 많은 국가들과 경제무역관계를 맺고 있다.
그런데도 굳이 「국제 공간 확보」를 주장하며 여러 나라들과 외교 관계를 수립하려는 것은 「두개의 중국」을 만들자는 것이다.
분리 독립 기도를 완전 포기하고 지난해 장쩌민(江 澤民)국가주석이 내놓은 8개항의 제의를 받아들여야 한다.』 -새로 당선될대만 총통이 미국 방문에 오를 경우는.
『양안(兩岸) 관계는 걷잡을 수 없는 격랑에 휩싸이게 될 것이다.』 베이징=문일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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