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태우(盧泰愚)전대통령의 아들 노재헌(盧載憲)씨가 92년 대선당시 김영삼(金泳三)민자당후보에게 상당한 액수의 대선자금이 흘러들어갔다고 주장해 정치권에 파문이 일고 있다.
盧씨는 지난 12일 대구 매일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비자금은 대선자금과 따로 떼내 생각할 수 있는 사안이아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민자당 대구동을지구당위원장직을 사퇴한 盧씨는 『비자금은 우리 정치의 구조적인 차원에서 생각해야 한다』며 『지난 대선 당시 민자당 김영삼후보에게 쓸 만큼의 자금은 건네졌다』고 말했다.
盧씨는 이어 『지난 대선때 중립내각의 출범으로 대선자금을 다주지는 못했다』면서 남은 것을 갖고 있다가 이번에 문제가 된 것같다』고 밝힌뒤 자신의 거취와 관련,15대총선 불출마를 공식선언했다.한편 盧씨 발언에 대해 신한국당 기현정 (奇鉉政)선대위부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발언의 진의와 배경이 궁금하다』며 『노태우씨는 아들을 통해 문제를 흐리지 말고 정확한 진상을 스스로 밝히라』고 촉구했다.
奇부대변인은 또 『당시 노태우씨가 선거결과와 관련, 양다리 걸치기와 집권당에 선거자금을 제공치 않기 위해 중립을 선언한 것은 온 국민이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