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운동 너무 부족한 한국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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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생활수준은 나아졌고 의료보험이 확대됐는데도 국민건강수준은 도리어 지난 92년보다 악화됐다는게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조사결과다.이는 국가적 차원에서도 가벼이 볼 문제가 아니다.국민의 급.만성질환으로 인한 생산성 손실은 국내총생산의 1 %선인 3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민건강수준을 높이는데는 국민 각자의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무엇보다 원인이야 어떻든 너무도 운동을 안한다.전체의 60%가 운동을 전혀 안하고 있으며,주2회 20분이상씩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고 있는 사람은 불과 6%다.그러면서도 성인흡연율은 여전히 세계평균을 웃돌고,남성의 13%가 매일 술을 마시며,10대.20대는 절반이 아침을 거르고,국민 전체의 식사습관은 92년 보다 더 불규칙해졌으니 건강이 좋아졌을리 없다.
건강을 위해 필요한 7대준칙으로 ①금연② 절주(節酒)③운동④적당한 체중유지⑤간식 안먹기⑥적당한 수면⑦규칙적 아침식사가 꼽힌다.그러나 이중 6~7가지를 실천하는 국민은 불과 1.6%라니 우리들은 건강관리에 너무도 태평인 셈이다.
정부로서도 해야 할 일이 있다.국민이 운동을 안하는 것은 여건이 열악한 탓도 있다.공원.녹지시설.체육시설.사회체육기관등을대대적으로 확충해 손쉽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보건교육개발센터를 설치하거나 문체부.교육부. 보건복지부의 기능과 활동을 강화해 건강관리에 무심한 국민을 깨우쳐주는 시책도 필요하다.또 만성질환자가 10명중 3명이나 되는 현실에 비춰 의료시책을 사후치료에서 조기발견과 예방우선으로 전환하고, 보험급여체제도 그에 맞춰 개편해야 한 다.맵고 짠 음식을 즐기는 식습관도 고치도록 대대적 계몽을 할 필요도 있다.
각 직장에서도 효율적인 근무체제를 마련해 직장인들에게 건강관리를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줘야 한다.오래 붙잡아만 놓는다고 해서 생산성이 올라가는 것은 아니다.
운동을 하자.체력은 행복의 제1조건이자 국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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