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바루기] 하루 ‘왼종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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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사랑을 시작하는 단계의 그 설렘을 기억하고 있는지. “왼종일 전화기를 꼭 쥐고 그 사람 전화만 기다리던 그런 때가 있었지” “하루 왼종일 그 사람 얼굴만 떠오르고 다른 일이 손에 잡히질 않더라” 하며 옛 추억을 떠올리는 이가 있을 것이다.

여기서 문제 하나. 위 대화 속에서 맞춤법에 어긋나는 말은 무엇일까.

틀린 말이 무엇인지 잘 찾기 힘들 정도로, ‘아침부터 저녁까지의 시간’을 의미하는 단어를 ‘왼종일’이라고 쓰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는 잘못된 표기로 ‘온종일’이라고 해야 올바르다.

인터넷상에서는 ‘웬종일’이라고 쓰는 경우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웬’이 ‘어찌 된’의 뜻을 지니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금세 잘못 쓰인 표현이란 걸 알 수 있다. ‘어찌 된 종일’은 그 의미가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없으니 말이다.

하루 온종일 생각나는 사람이 곁에 있는지. 있다면 커다란 축복이 아닐 수 없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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