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社,메이저리그 5년 중계권 따내 인기회복 발벗고 나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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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8면

『우리의 작전은 프로야구를 과거가 아닌 현재의 경기로 만드는것이다.』 1백20여년의 역사를 지닌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는오래돼서인지 젊은층으로부터 큰 인기를 얻고있지 못하고 있다.경기진행이 프로농구(NBA)에 비해 박진감이 떨어지는데다 긴 역사에서 오는 「고전적」이미지가 감각적인 신세대를 사로잡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해 선수들의 장기간 파업으로 팬들의 외면은 심각한수준에까지 이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4년간 메이저리그를 독점 중계했던 미국 CBS 방송사는5억달러(약3천9백억원)의 손해를 보기도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최근 미국 폭스방송사가 대대적인 메이저리그 살리기에 나서 관심을 끌고 있다.
폭스는 올해부터 2000년까지 5년간 메이저리그 중계권을 5억 6천5백만달러(4천3백68억원)의 계약금을 내고 따냈다.
중계권을 토대로 폭스는 메이저리그 회생을 위해 회사관계자의 말처럼 메이저리그의 고루한 인상을 말끔히 씻기 위한 이미지 개혁작업에 착수,신세대를 겨냥해 TV중계 방법을 크게 바꾸기로 했다. 우선 중계방송에 화려한 그래픽을 수시로 곁들이고 경기진행은 느리더라도 빠른 컷,다양한 각도의 카메라워크를 구사해 젊은층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박진감 넘치는 모습을 보이게 한다는 것이다.
또 체면불구하고 메이저리그를 선전하는 TV광고도 실시하기로 했다. 메이저리그 사상 최다 연속 경기출전 기록을 세운 철인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칼 립켄 주니어나 신세대 스타플레이어 켄 그리피 주니어를 모델로 메이저리그 시청을 유도하는 광고를 방영하기로 했다.
미래의 팬들을 위해서는 아침 어린이 프로그램이 끝난 직후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경기안내 프로그램 방영도 할 계획이다.
아울러 지금까지 40,50대가 주축을 이룬 메이저리그 중계 아나운서도 35세 미만의 젊은층으로 바꾸기로 했다.
폭스의 이같은 개혁은 한마디로 메이저리그를 「전통에 안주하는스포츠가 아니라 팬들에 의해 유지되는 스포츠」로 탈바꿈해 보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다.
김홍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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